by 경완

처절하게 응어리진 회한을

무엇으로 지울 수 있을까?


잔인하게 파괴된 것을

무엇으로 살릴 수 있을까?


뜨거운 죽음으로,

처절한 울부짖음으로,

절망의 몸부림으로

만회할 수 있을까?


아니,

전혀 생각조차 하지 못한 불가능한 것,

뜨거운 가슴으로 되돌아가야 해.


차갑게 얼어 부서진 내 심장에

어떻게 뜨거운 피를

다시 흐르게 할 수 있을까?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받은 사랑의 조각들을 캐내어

처음처럼 사랑해야 해.


사랑이 아닌 것으로 갚는 것은

모두 복수일 뿐,

오직 사랑만이 만회할 수 있지.

오직 사랑만이 파괴된 것을 되살릴 수 있지.


사랑만이 끝내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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