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좋아하는 화가 하면 늘 떠오르는 화가가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이다.
하지만 그의 삶은 상당히 비극적이다.
살아생전에는 오직 단 한 점의 그림만 팔렸을 정도로 당대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
지금은 그의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가치 또한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다.
그러면 어떻게 그의 그림이 사후에 유명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그의 동생 '테오'의 부인 '요한나'의 덕이 크다.
그녀는 고흐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잊힐 뻔한 그의 그림을 고흐가 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수백 통의 편지와 함께 공개했다.
사람들은 고흐의 그림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됨으로써 그림에 대한 더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편지를 통해서 사람들은 고흐의 인내와 열정에 감탄하고 동생 테오와의 아름다운 우애에 감동한다.
고흐가 그림에 몰입할 수 있게 물질적, 정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태오,
동생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했던 고흐의 마음을 알게 된다.
고흐의 그림 속에는 그의 예술과 사람을 향한 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무명 예술가로서의 고흐가 겪은 고뇌와 절망을 깊게 이해하고 연민하게 된다.
요즘 우리는 자신을 '브랜딩' 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회에 살고 있다.
고흐의 인생은 그가 아닌 요한나에 의해 브랜딩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스토리에 열광한다.
성공 스토리에 대한 관심이 많지만, 성공 뒤에 숨겨진 비극적인 이야기에 더 주목하는 듯하다.
대개 사람들은 타인의 행복보다 불행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고흐의 삶에 주목하는 건지도 모른다.
고흐의 작품 중 '별이 빛나는 밤에'는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하지만 그 그림은 고흐가 아를에서 받은 정신적 고통으로 정신병원에 머물면서 그린 그림이다.
고흐는 작은 창문으로 본 풍경에 그가 꿈꾼 나무와 집들을 넣어서 그 그림을 완성했다.
(예전 정신병원에 있는 창문들은 모두 쇠창살이 있었다고 한다. 고흐는 쇠창살 사이로 보이는 풍경을 그려낸 것이다.)
그림이 나타내는 황홀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그려 낸 것이다.
고흐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화가가 아니다.
그는 극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그렸다.
그의 삶은 비극적이었으나 그가 꿈꾸는 그림 속 세상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하다.
요한나가 그의 삶의 보석 같은 그림들을 브랜딩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삶을 살아낸 것은 '고흐'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브랜딩 하고 싶다면 적어도 자신이 삶을 가치 있게 살아야 할 것 같다.
고흐가 자신의 비극적 삶을 그림으로 승화했듯이,
우리는 자신의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고 가치를 창조하는 삶의 스토리를 써야 한다.
분명 그 이야기는 누군가에게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나의 어떤 스토리가 내 인생의 브랜드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면서 산다면,
우린 어쩌면 적어도 한 분야에서는 작은 성공을 성취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cf) 고흐의 죽음에 대해 자살인지 아닌지에 대해 논쟁이 있다고 한다.
대개는 그가 태오가 주고받은 편지를 근거로 자살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설이라고 한다.
나 또한, 자살이라는 것에 무게를 둔다.
그는 짧은 화가로서의 생활 동안 무려 800편의 그림을 그렸다.
그는 그의 열정이 모두 다 소진될 때까지 그림을 그리고 준비한 죽음을 맞이한 것 같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면, 그의 불꽃과 같은 열정과 가슴 시린 아픔이 동시에 느껴진다.
나는 그의 그림과 동시에 그의 인생 스토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