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타이밍이라는 건 없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들이 대출반납기한이 다 되어 오늘 부랴부랴 시간을 내고 밖을 나섰다.
시원한 가을바람에 약간 서늘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뺨과 팔에 물이 뚝뚝..
'에이, 아닐 거야 설마.. 비 예보도 없었는데, 설마..'
집에서 나온 지 10분, 다시 돌아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오면 맞자, 머리 좀 빠지고 말자, 안 죽어.'
도서관 가는 내내 조금씩 비가 흩뿌려 내리긴 했으나 괜찮았다.
'역시 안 오는 거였어.'
안심하고 도서관에서 책들을 반납하기 전 다시 한번 읽다 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밖을 나섰는데 웬걸 또 물방울이 얼굴 위로 떨어진다.
점점 굵어지는 듯하여 뛰다가 걷다가를 반복,
어느새 집 근처에 오니 또 비는 멈췄다.
'뭐지? 하늘의 장난이야, 뭐야.'
그때 퍼뜩 드는 생각이
'이 비에 도서관 가는 걸 포기했음 어쩔뻔했어, 에이 그냥 일단 가는 게 맞는구나.'
우리 인생의 고비도 이런 게 아닐까?
내가 맞닥뜨린 예기치 못한 고비를 넘을 것인지,
아니면 포기하고 되돌아갈 것인지,
우린 항상 고비 앞에서 머리를 굴린다.
'아 이 고비를 넘어야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데..,
근데 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지금은 아직 내가 부족해..,
지금은 좋은 타이밍이 아닌 것 같아..,
좀 더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시도해 보자.'
하지만 기다려도 우리가 원하는 타이밍은 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 고비는 항상 어디에나 있고 저절로 사라지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내가 넘어야 사라진다.
내 인생의 목표를 이루려면,
그냥 지금 그 고비를 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고비를 넘다가 넘어지더라도,
넘어져서 상처가 생기더라도,
그냥 또 넘어보는 거다.
같은 고비를 계속 넘다 보면
높디높았던 고비의 산이 깎이고 깎여,
결국 넘을 수 있다.
혹시 실패의 상처가 두려워 고비 앞에서 망설이고 있나요?
그냥 못 먹도 고!라는 정신으로
멈추지 말고 전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