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이 많고 진지한 편이다.
문제를 대할 때도 직관보다는 깊게 생각하고 분석하는 편이다.
직접 경험을 통해 배우기보다 간접적으로 읽고 들으며 배우는 것을 선호한다.
하지만 생각이 많아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깨우치긴 했으나
사뭇 남다르게 진지해서 나만의 세계에 갇히기 쉬웠다.
어떤 문제는 분석이 아닌 직관으로 풀리기도 하는데 나는 대부분 분석하려고만 했다.
그리고 직접적 경험의 부족 탓에 사회성이 다소 떨어지게 되었다.
지나친 진지함은 '독단'을
지나친 분석은 '번아웃'을
지나친 독립심은 '고독'을
가져왔음을 깨닫는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다른 한쪽을 보지 못한 것이다.
삶에서 중용의 자세와 균형을 이루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다.
어른인 엄마가 되고 보니 삶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나는 '엄마'라는 역할에 치중한 나머지 '나'로서의 삶에 대해 고민해 보지 못했다.
우리는 여러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들을 균형 있게 조율하기보다 한쪽으로 치우치고 집중된 삶을 살아온 것 같다.
10여 년 간을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아이 교육 관련 일에 열정적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아이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나의 지나친 관심과 개입을 힘들어했다.
나 또한 아이의 과제를 내가 수행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같이 때론 따로'라는 작은 문구,
서로 간의 적절한 경계가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나는 엄마와 나로서의 삶의 균형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지나침을 덜어내고 조절하여 균형 잡힌 '나'가 되려고 노력 중이다.
열정으로 최선을 다 하는 삶도 중요하지만
가끔 나와 상대의 경계선을 살피고
관계의 균형을 위한 저울질이 필요하다.
그 저울질을 위한 멈춤이 없는 삶은
결국 자신을 잃게 한다.
'가족과 나' , '자식과 나', '타인과 나' 사이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해야 한다.
여러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나'의 부분들이 연결되어 전체의 '나'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