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고전문학의 가치

1세기 전의 삶에서 지금의 삶을 보다.

by 경완

나는 '인지적 불균형'을 잘 못 견디는 사람인 것 같다.

궁금한 개념이나 이론에 대해서 알고자 하는 욕구가높다.

내가 독서 '번아웃'이 오지 않고 꾸준히 계속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나의 호기심과 즐거움 때문이다.

책이 읽어내야 할 과제가 되는 순간 흥미는 사라진다.


여러 책을 읽다 보면 모든 분야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책을 어느 정도 많이 읽게 되면 전혀 생각지 못한 분야까지 읽게 된다.

나에겐 고전소설이 바로 그 생각지 못한 분야였다.

최근에는 소설책에 빠져 있는데 현대 소설보다 20세기 고전에 끌린다.

현대문학은 나태주 시인의 시와 박완서, 이금이, 김영하 작가의 책을 읽은 게 전부다.

고전이 끌리는 이유는 지금의 소설들이 고전에서 따온 '클리셰'가 많기에 나는 'origin'을 읽고 싶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20세기 고전도 16세기 영국 대문호인 셰익스피어에 문학적 뿌리를 둔 것일 것이다.


20세기 고전에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너무 빠르게 변하고 앞을 내다볼 수가 없다.

하지만 고전을 읽다 보면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래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적으로 세상의 방향을 예측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만 다를 뿐, 고전문학 속 그들이 느낀 고통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여전히 힘들다.

어쩌면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갈등을 만들고 고통을 겪게 되는 숙명적인 존재라서 일 것이다.


물론, 그 시대가 처한 각기 다른 문제들로 인한 고통들도 각각 다르게 존재한다.

하지만 작가들은 외부요인에서 발생되는 고통이든 내부에서 발생되는 고통이든,

그 문제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극단적으로 인간이 파멸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나는 책의 결말을 생각하기보다는,

그러한 문제들로 인해 그들이 겪는 고통의 과정에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삶 속에서 인간의 삶의 가치와 본질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그리고 나의 현실 앞에 던져진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용기가 생긴다.

마치 힌트가 적힌 설명서를 옆에 두고 시험을 치르는 학생처럼 말이다.


철학은 인생의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같은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책 속에 인물 캐릭터를 내세워 보여준다.

그들은 자신의 인생철학이라는 뼈대에 이야기 살을 붙인다.

수백 년 동안 변함없이 읽혀 왔다는 것은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작가의 철학에 깊이 공감했다는 것이다.

그 수많은 공감에 당신의 공감도 더하고 싶지 않은가?

가장 많이 읽힌 글은 가장 위대한 글임에 틀림없다.


To acquire the habit of reading is to constuct for yourself a refuge from almost all the miseries of life.
'서머싯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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