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그 만개한 순간이 영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곧 시들어 살아질 운명에 반동하듯
나는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다.
짧지만 화려한 생명의 생생한 순간을 놓칠세라
숨 가쁘게 바라본다.
내가 감동하는 것은 어여쁜 형체가 아니라 꽃들에 깃든 생명력이다.
세상 만물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신의 생명력을 표출해 낸다.
나는 종종 세상에 모든 것들에 감동하곤 한다.
이토록 나에게 생명력이 아름다운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태어남과 동시에 죽음이 예정된 나의 필연적 운명을 떠올리게 하고,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이다.
인생의 의미는 죽음이 있기 때문에 만들어지듯
살아있는 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 생명력이 더욱 가치 있다.
나는 세상 만물에는 모두 생명과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세상에 하찮고 의미 없는 존재는 없다.
모든 것이 존재 자체로 의미 있고 아름답다.
세상을 아름답게 느끼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받은 아름다운 선물을 세상에 보답하듯 아름다운 생명력을 창조해 낸다.
그 생명력은 다른 이들 마음속에서 솟아나게 한다.
찰나의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작은 생명의 떨림에도 감동하는 사람이 세상을 감동시킬 수 있다.
내가 작은 것에도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동하는 것은
살아있는 것들의 잔인한 운명을 애통하는 나이가 됐기 때문인 것 같다.
그 운명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을까?
죽는 순간까지 이 해답을 찾으며 여전히 세상에 감동하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