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아이

외로운 시 ver.2

by 경완

"얘야, 여기로 와 볼래?"



" ......"



"혹시 내 도움이 필요하지 않니?"



"아뇨.. 전 괜찮아요."



"그래? 근데 왜 네 눈은 다른 말을 하고 있지?"



"아.. 갑자기 눈에 뭐가 들어가서.."



"그러기엔 네 눈이 너무 슬퍼 보여,

내 마음을 아리게 할 만큼."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이게 뭔지..

그냥 내 안에서 울컥 솟아 나오는,

이 뜨겁고 아픈 게 뭔지.."


"그건 외로움이란 거야."



" 그럴리가 없는데..

나 스스로 혼자를 선택한걸요."



"선택이었더라도 외로움은 찾아와.

네가 느끼는 감정이 잘못된 건 아니야,

하지만 마음이 외치는 소리를 외면하진 마."



"내 마음을 마주하기가 두려워요,

내가 약해지고 무너질까 봐.

다시 일어서지 못 할까 봐요.."



"그래, 많이 두려웠구나.

하지만 용기를 내봐

너의 외로움과 마주할 용기를,

그리고 억누르고 외면하지 말고

마음 한켠에 놓아줘."



" 마음 한켠에 둔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외면하지 않고 네가 느끼는 감정을 돌봐준다는 거야.

외로움이 자길 봐달라고 아우성치며 너를 더 아프게 하기 전에

안쓰럽게 봐주고 달래주고 받아들여줘 봐.

그러면 외로움도 잠잠해져."



" 정말 그러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될까요?"



" 아니, 외로움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아.

하지만 네가 너 자신을 연민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커지면

네 마음을 가득 채운 외로움이 한켠으로 밀려나게 돼."



" 하지만, 나를 사랑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르겠어요.."



" 네가 느끼는 모든 감정의 주인은 너야.

가끔 또 다른 상처로 고통이 오게 돼서 외롭고 슬프더라도

절대 그 감정을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마.

내 마음에 온 손님들이라 생각하고 잘 대접해 줘.

충분히 달래주고 돌봐주고 떠나보내면 돼.

그게 너를 온전히 사랑하는 거야."



" 내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는 것.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이 결국 나인 거구나."



" 맞아, 너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거야.

세상에서 네가 너를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해 줄 수 있어.

사랑은 민들레 홑씨처럼 얼마 가지 않아

네 마음 어디든 뿌리내려 가득 채워질꺼야.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절대 무너지지 않아."



" 네.. 사랑할 용기를 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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