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대화

대화의 중요성

by 경완

아이는 하교 후 집에 오면 미주알고주알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를 잘 얘기하는 편이다.

특히 친구에 대한 질투나 분노의 감정을 자주 얘기한다.

가끔 진심 어린 공감이 힘들기도 하지만 경청을 하려고 노력한다.

얼마 전에 아이가 반에 전학 갔으면 하는 친구가 생겼다고 했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지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

"얘는 정말 지나칠 정도로 게임을 해, 난 하루에 30분밖에 못하는데, 얜 매일 2시간 이상 하거든.

그렇게 많이 하니까 나보다 더 잘하는 거 아니겠어?

그리고 맨날 단톡방에서 게임할 아이를 모아, 나는 못하니까 소외감이 느껴져.

제일 화나는 건 얘는 이렇게 게임을 하면서도 수학 빼고 나보다 잘하는 과목이 많아.

나는 얘가 잘하는 게 싫어."


" 그 시간에 네가 할 일이 있으면 게임은 못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야?

네가 더 잘하는 게 있으면 걔도 너보다 잘하는 게 있을 수 있지.

너는 수학 제외하고도 잘하는 게 많잖아.

그 친구를 좀 인정해 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걔가 게임하는 것은 자유인데.

모든 상황을 너 원하는 대로 통제할 수 없잖아."


" 애들은 공부 안 하는데 나만 힘들게 하는 거 같아. 얘는 게임을 이렇게나 하는데 왜 나랑 성적이 비슷한 거야. .너무 화가 나."


" 걔가 게임을 안 하고 성적이 비슷하면 괜찮은데, 게임도 많이 하는데 성적이 비슷해서 억울한 거구나. 원인은 게임 때문인 거구나..

저번엔 다른 친구한테 게임에 져서 그 친구를 엄청 미워했잖아. 결국 너는 게임을 많이 해서 너보다 게임을 잘하게 될까 봐 불안한 거네?"


" 나는 게임에서 지는 것을 못 참겠어."


" 물론 게임에서 이기면 기분이 좋고 지면 나쁠 수 있어.

근데 그렇게 결과에만 집착하면 게임하는 과정이 덜 즐거울 것 같아.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고 간단하게 생각해 봐.

물론 지면 무시하고 너를 깔보는 말을 들을 수 있지.

하지만 그때 네가 말하면 되겠네.

나는 평일엔 게임을 30분 밖에 안 하는데도 이 정도면 난 대단한 것 같은데..라고."


" 난 뭐든 이기고 싶어, 나보다 잘하는 것을 못 봐주겠어."


" 너는 모든 것에 1등일 수 없어. 사람은 완벽할 수 없어. 그리고 영원한 1등도 없는 거야. 너는 1등 타이틀이 없어도 멋진 엄마 아들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친구들이 네가 잘하면 칭찬해 주듯이 너도 친구의 장점을 먼저 인정해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는 결국 분노의 원인이

친구가 아니라 자신의 잘못된 생각 때문임을 알게 된다.

이렇게 분노를 언어로 표현하게 되면 자연스레 감정 전환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상담자처럼 대화를 경청하되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질문을 통해서

아이가 스스로 잘못된 관점을 깨닫게 해야 한다.

아이가 깨닫지 못했더라도 부모가 지지적인 태도로 객관적인 평가를 내려줄 수 있다.

부모의 일방적인 잔소리, 훈계가 도움이 되지 않는 이유는

아이가 그것이 맞는 얘기일지 몰라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의 마음이라는 밭에 부정적인 생각의 씨앗이 싹트지 못하게 긍정적인 생각의 씨앗을 많이 뿌려주면,

어느새 아이는 긍정적인 생각의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삶은 매일 자신의 한계를 넘어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이라는

긍정적이고 멋진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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