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 윌 헌팅'

심리 치료의 정수

by 경완

이 영화는 뛰어난 천재성을 가졌지만 어린 시절의 학대 경험으로 사회에 반항하고 삐뚤어진 윌이 상담가 션을 만나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윌은 자신의 천재성을 발휘하는 것을 거부하고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막노동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삶에 안주한다. 그들을 제외한 그 누구와도 진실된 관계를 맺기를 거부한다. 상담자 션은 윌이 학대로 인한 충격과 상처로 자신의 세계 밖을 나오지 못함을 인식한다. 윌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 만든 벽을 허물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션과 윌이 만나서 상담이 이뤄지는 장면은 심리 상담 치료의 정수를 보여준다. 상담 장면에서 윌이 어떻게 자신의 상처와 두려움을 직면하고 자아를 찾아가는지 자연스럽게 이해되게 한다. 션은 윌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비합리적인 부분과 방어 기제들을 꼬집어내고 지적한다. 그리고 윌이 자신의 상처를 깨닫고 진심으로 수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램보 교수처럼 윌이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대신 션은 윌이 충분히 상처에서 회복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윌이 자기 인생을 스스로 용기 있게 결정하고 선택하기를 바란다. 이 진심은 굳게 닫힌 윌의 마음을 열게 한다.


첫 만남에서 윌은 션이 그린 그림을 해석하며 죽은 션의 아내를 모욕한다. 이에 션은 참지 못하고 멱살을 잡는다. 하지만 윌과의 상담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에서 션은 윌에게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션 : "미술에 대해 묻는다면, 넌 세상 모든 미술책의 내용을 줄줄 읊겠지. 미켈란젤로에 대해 물으면 그의 생애, 정치적 야망, 교황과의 관계, 성적 취향까지 다 알겠지. 하지만 넌 시스틴 성당 안이 어떤 냄새가 나는지, 직접 거기 서서 그 아름다운 천장을 본 적이 없지. 난 봤어.

넌 고아지?, 내가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었다고 해서 네 인생의 고통이나 네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 수가 있을까?, 넌 내 그림 하나 보고 내 인생을 다 꿰뚫었다고 착각했지.

나는 너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줘야 알 수 있어. 하지만 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게 될지 무서워해."

사람을 대할 때나 무엇인가를 감상할 때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고 책에서 읽은 지식만으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윌의 거만하고 어리석은 태도를 지적한다.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의 차이를 말해준다. 어떤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 이상의 경험과 감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꼬집는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션은 윌에게 영감을 주는 소울 메이트가 있는지 묻는다. 윌은 책에서 만난 위인들을 읊어 댄다. 그리고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그녀가 완벽하지 않아서 자신이 실망할까 봐 더 이상 친밀해지는 것을 거부한다고 얘기한다.

션 : "반대로 완벽한 네 이미지를 망치기 싫어서겠지. 평생 그런 식으로 살면 아무도 진실 되게 사귈 수 없어. (중략) 인간은 불완전한 서로의 세계로 서로를 끌어들이니까, 중요한 건 과연 서로에게 얼마나 완벽한가 하는 거야."

그리고 윌에게 뭐가 되고 싶냐고 묻자 윌은 지금처럼 청소부로 노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션: "근데 왜 하필 세계 최고의 MIT대학교에서?집에서 40분이나 걸리는 곳까지 말이야.

똑바로 보고 말해봐, 넌 뭘 하고 싶니? 넌 누구한테나 헛소릴 지껄어대. 간단한 질문에도 정직한 대답을 못하지. 왜냐하면 넌 모르기 때문이야."

션은 이 대화를 통해 윌의 방어 심리와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한다. 역설을 이용하여 깨닫게 한다.


네 번째 만남에서 윌이 상담실에 나타나기 전에 램보 교수와 션은 윌의 미래 향방에 대해 견해 차이로 다투게 된다. 성공과 출세를 좇는 램보 교수는 윌의 천재성이 발휘될 수 있게 윌이 자신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션은 윌이 재능이 있는 것은 맞지만 스스로 원할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윌의 상처가 다 치유되기 전에 밀어붙이게 되면 그는 다시 무너질 거라 얘기한다. 션은 윌의 재능보다 윌의 마음과 그 상처에 더 중요성을 부과한다.

그리고 션은 윌에게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얘기한다. 윌은 학대를 당한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것을 머리로는 정확히 인지했지만 마음속 깊이 인정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션은 " 그건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여러 번 반복한다. 윌이 진심으로 이 사실을 수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결국 윌은 눈물을 터트린다. 그것은 자신의 상처를 진심으로 공감받게 되어 나오는 눈물이었다.

나는 이 장면이 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직면하지 않기 위해 여러 방어기제로 그 상처를 억압했지만 결국 션이 그것을 꺼내서 함께 아파해준 것이다. "너의 잘못이 아니니 더 이상 너를 탓하지 마라." 라며 진심으로 위로한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윌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질 용기를 내어 연인을 만나기 위해 떠난다. 좋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대신 사랑을 선택한다. 이렇게 윌은 자신의 상처를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용기 있게 결정하는 good 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