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을 사랑하는 사람
나는 노을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그 고운 빛깔은 어떤 풍경도 아름답게 물들인다.
온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그 따뜻한 빛깔은 어떤 냉혈한도 녹인다.
온 세상 사람들 마음속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나 혼자 보는 노을은 슬프다.
노을을 보며 떠오르는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움을 같이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연신 카메라로 찍어대도 사진은 한낱 정교한 그림에 지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노을을 보는 그 순간이 슬픈 건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지 못함이요,
내 안에 아직 많은 사랑이 남아있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사랑 표현에 어리숙하고 인색하다.
혼자 어스름이 깔릴 때까지 노을빛을 두 눈에 담아내며
'다음엔 꼭 같이 보게 되겠지' 하며 뒤돌아선다.
그다음이 너무 늦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