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한국사를 가르치기 시작할 때, 그것을 배우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공부할 이유를 설명하는 것만큼 큰 자극제는 없다.
나는 역사를 배우는 이유를 꼽는다면 바로 우리가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이 그토록 주입시키려 했던 정신은 "일본이 조선보다 위대하다" 였을 것이다.
우리의 위대함, 위대한 역사적 뿌리를 잘라내고 도려내어 뿌리 뽑으려 했다.
뿌리는 우리의 정체성이다.
뿌리를 알아야 우리는 우리 것을 지킬 수 있다.
그래서 독립운동가들이 역사 교육에 힘쓰고 우리말과 글을 교육하려 했던 것이다.
힘은 비록 강하지 못했지만 주위 강국인 일본과 중국에 흡수되지 않았다.
그것은 우리들의 뿌리 깊은 역사와 정신, 고유문화를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사를 단순히 연도별 사건들의 나열로 배우고 암기한다면 그것은 의미 없는 공부이다.
한국사 공부는 우리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우리 자신의 자긍심을 고양시키는 공부가 되어야 한다.
우리 것의 위대함을 아는 아이가 우리의 것을 세계적으로 만들 수 있다.
한국사의 가치를 알고 한국어의 가치를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
세계화 시대에 영어 공부도 중요하지만 모국어가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
우선 국어를 제대로 알아야 다른 나라 언어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아이가 국어 공부를 하기 싫어할 때 나는 아이에게 말한다.
일제 강점기에 한글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이들을 기억하라고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지켜온 우리말, 한글인지 생각하라고 한다.
한글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목숨까지 바친 그들을 위한 너의 도리라고 얘기한다.
제대로 공부해야 우리 것을 계속 지켜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독립운동가들(안중근, 윤봉길, 이봉창)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아이가 말했다.
"내가 죽으면 세상이 다 끝나는데, 어떻게 자기 목숨까지 바쳤을까? 나는 무서워서 밀정이 됐을 수도 있을 거 같아. 내가 너무 나쁜가?"
나는 아이에게 말했다.
"너는 다른 시대를 살고 있잖아, 그런 마음이 나쁜 것은 아니야.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일은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야. 그리고 나라 뺏긴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 되풀이되지 않게 힘을 길러야 해.
공부하는 학생이 길러야 하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열심히 공부하고 나라에 보탬이 되려고 하는 마음을 갖고 성장하는 거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말과 우리 문화는 사라졌을 거야.
자신이 죽으면 세상이 끝나지만 후손들만은 독립된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희망했던 거지.
우리는 절대 그들의 희생과 치욕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돼."
자신의 뿌리를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자는 자신의 것을 잃어도 잃어버린 지 모른다.
그러니 애초에 지킬 생각을 할 수 없다.
알아야 무지함을 부끄러워하고 알아야 지킬 수 있다.
요즘처럼 우리 한국의 문화가 주목받았던 때가 있었나 할 정도로 한국 문화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핫하다.
그 영화에 나온 우리의 독특한 문화를 따라 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
수천 년간 이어온 우리 고유문화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김구 선생이 말한 문화의 힘이 생각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 김구'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백범 일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