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발견의 중요성

자신을 알아가는 삶

by 경완

나는 소위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다.

하지만 내 mbti는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다.

그래서 생각해 봤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바쁘고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 한가로이 자신을 탐색할 시간이 있나?

사회가 암묵적으로 때론 명시적으로 정해놓은 성공 로드맵을 향해 달려가기 바쁘다.

하지만 길을 잃지 않으려면 우리는 자신만의 루트를 생각해 내야 한다.



이 넓은 세상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단 몇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데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살아간다.

자신만의 목표가 없고 남들 가는 방향으로 뒤꽁무니를 쫓으며 쉴 새 없이 달린다.

모두가 정해진 같은 방향으로 달리면 내가 1등이나 상위권이 될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삶은 너무나 우연적인 운의 힘이 작용되고 있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남과는 다른 방향으로 일찍 뛰기 시작하면 된다.

즉,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

근데 말이 쉽지,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선구자가 될 수 있단 말인가..

유일한 방법은 자기 자신을 잘 알아내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잘 안다고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음을 가지고 탐구해야 할 청소년기에도 아이들은 남들이 만들어 놓은 지식에만 열중한다.

방대한 양의 그 지식을 외우기 바빠 자신을 탐구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

대학입시를 위해 남을 이길 경쟁력 있는 분야를 찾는데 혈안이 되어 정작 자신의 내면에 대한 탐색은 없다.

그래서 자신이 진정 원하고 좋아하는 분야는 찾지 못하거나 남들과 비교 경쟁에서 뒤처지면 포기한다.

보통 만 16세에 좋아하는 분야가 자신의 평생 진로가 된다고 한다.

나는 고1 때 사회를 좋아했다. 특히 윤리나 철학 쪽에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영어를 더 잘했다. 영어 소설책 한 권 완독 하지 않은 나는 영어영문학과를 선택했다.

그 이후에 나는 성공 루트에 진입하지 못했고 길을 잃었다.

유연성과 용기가 부족한 나는 진로 변경을 생각해 보기도 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내가 오랫동안 해왔던 것을 손에서 놓는다는 것은 너무 손해라고 생각했다.

급하게 쫓기듯 진로를 결정하고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던 나는 거대한 경쟁 사회의 수레바퀴에 깔리고 말았다.

이 사회의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아닌 남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자기 자신을 잘 탐구하고 알게 되면 초점이 외부나 타인이 아닌 오직 나에게만 쏠린다.

남들과 비교하고 경쟁하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내부에만 쏟아붓는다.

그리고 자신만의 정체성, 신념 같은 것을 만든다.



만약 자신을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능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즐거움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존재로 여겼다면 어땠을까?

모든 에너지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정신적으로 성숙한 청소년들은 용기 있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성숙하게 자신과 삶을 통찰하는 안목을 가졌기 때문에)

수많은 대학생들이 졸업 후, 자신이 선택한 학과와 무관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정신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정체성을 결정짓게 하는 것이 얼마나 무 쓸모 한가!

( 얼마나 어설픈 자아상을 가지고 있을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적인 단편 지식을 머리에 집어넣는 것으론 이제 더 이상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ai와 로봇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들은 우리보다 더 빨리 정보를 검색하고 찾아낸다.

수만 가지의 정보와 지식을 단 몇 초 만에 처리하고 답을 내놓는다.

심지어 딥러닝을 통해 인간의 모든 행동을 배우고 대체할 수 있다.

단, 그들이 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성찰과 사색이다.

그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도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지 못한다.

즉, 자신의 정체를 알뿐 자기 성찰을 통한 정체성은 키우지 못한다.

창작을 할 수 있다 해도 남의 것을 베끼고 인용해서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다.

결국, 자신만의 생각과 독창성은 인간 고유의 것이다.


우리 자신을 기능이 아닌 존재로 이해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제대로 정의 내리고 성찰하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아이디어)과 개성을 발견해야 한다.


그럼, 자기 자신을 잘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안다는 것이다.

구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을 제대로 정의 내리고 성찰하기 위함이다.

이 성찰의 사고과정에서 소위 교육계에서 얘기하는 메타인지 과정이 수없이 일어난다.

남과의 비교와 경쟁을 거부하고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리고 평생토록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고 때론 연민하고 사랑하며 자신을 돌본다.


자기 사랑의 시작은 '자신'을 발견하고 대상화시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랑은 대상(형체)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을 선택한다.

선택의 기준은 바로 자신이다.

그리고 성공의 정의도 바로 자신이 내린다.

세상이 정해놓은 루트는 자신의 방향이 아님을 알고 자신만의 길을 선택한다.

자신의 길은 오직 자신만이 개척해 나갈 수 있다.

자기 자신이 바로 자신의 선구자임 셈이다.

자신의 길을 갈 때는 적어도 속도에 신경 쓰거나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오직 자신의 호기심과 흥미로 그 방향으로 쭉 나아간다.

지칠 땐 쉬었다가 힘이 날 땐 뛰다가 끝을 정해 놓은 길이 아님으로 서두를 필요가 없다.

행복은 과정 중에 성취되는 것이지 목적이 될 수 없다.

행복의 끝은 없으므로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운이 좋으면 함께 나아갈 동지도 생기고 자신의 길을 따르는 이도 생길 것이다.

그때가 되면 자신의 행복을 나누는 기쁨 또한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성공과 행복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

나 또한 소박한 행복이나 작은 성공의 가치를 잘 몰랐다.

하지만 중년이 되고 보니

진정한 행복은 남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느끼는 것이다.

조금 넘치면 나눌 수도 있고 모자라면 채우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또 소박한 작은 성공과 행복들이 쌓이면 더 큰 성공과 행복을 꿈꿀 수 있다.



삶은 적어도 꿈꾸는 자에게 기회라는 선물을 주기에

우리는 삶이 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작가의 이전글역사 교육의 이유와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