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를 쓰게 된 이유는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당신을 아름답고 슬픈 노래로 기억하고 싶어서
들을 때마다 눈물로 당신을 그리고 싶어서
내가 시를 쓰게 된 이유는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짧은 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미약한 생명의 숨결과 떨림까지
세심하게 때론 매섭게 잡아두고 싶어서
내가 시를 쓰는 이유는
나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삶의 잔인한 운명과 고통을 어렵지 않게 수용하고
그 고통의 거친 물결 위에 빛나는 윤슬을 기억하고 싶어서
나와 당신, 삶을 이루는 모든 것을 품고 싶다.
마치 모든 것을 창조한 신처럼
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하고 싶다.
모든 것을 품기에 생명의 삶, 행복뿐만 아니라
죽음과 고통까지 품고 싶다.
신이 만들어낸 세계는 경계가 없음을 알기에
모든 것을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언어의 한계, 사고와 감정의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사람들의 마음 속 작은 신들을 깨우며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