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by 경완

겨울이 되면 고독을 즐기듯

더는 다가가지 못하게

뼛속까지 파고드는 바닷바람과

하얀 파도까지 강렬히 부수며

모든 것을 거부하는 듯 밀어낸다.


하지만 밀어내고 밀어내도

그 바다빛은 오히려 더 짙푸르다.

그 어느 계절에도 보여주지 않은

차가운 파란빛으로 빛난다.


하늘빛에 더 가까이 닿으려다

파란 하늘빛이 되고

석양이 질 땐 석양빛에 물들고

밤이 되면 깊고 검은 하얀빛으로 출렁인다.


외롭고 두려웠구나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까 봐


차디찬 겨울을 고독이 아니라

끝내 따뜻한 애틋함으로 물들이는 바다를

내가 더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전 05화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