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과 화요일, 아이가 아팠다.
감기에 걸린 아이는 집에 가면 곤히 자고 있을 테지만,
퇴근 후 운동을 갈 마음의 여유는 쉽게 생기지 않았다.
더군다나 요가센터와 병원이 거의 붙어 있다 보니,
병원에 와 있는 아이와 남편을 뒤로 한 채
센터로 운동을 간다는 마음 자체가 들지 않았다.
이렇게 하루를 쉬면,
신기하게도 다음 날에도 또 가기 싫어진다.
이것도 일종의 ‘연속성’이라고 해야 할까.
토요일, 일요일에 운동을 쉬면 월요일이 무거워지고,
월요일을 넘기면 화요일도 흐르는 대로 넘기게 되고,
그렇게 시간이 미끄러지듯 지나간다.
하지만 이번이 마음먹고 시작한 4주차.
주 3회를 지키며 이어온 이 루틴이
이런저런 이유로 금방 끊겨버릴 것 같은 순간이었다.
그래서 결국 마음을 다잡았다.
화요일에 일찍 들어가 푹 쉰 것의 ‘보답’처럼,
아이는 새벽 숙제를 하고
나는 새벽 요가를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다행히.
새벽 5시 40분, 집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부랴부랴 후다닥 나오는 대신
평소 출근 준비 루틴을 모두 지키고,
입고 싶은 옷도 챙겨 입고,
아직 깜깜한 6시 37분에 집을 나섰다.
한차례 요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도시의 새벽 공기가 참 좋았다.
잠시 멈추려던 루틴이 다시 살아난 순간이었다.
이렇게 또 하루를 지켜냈다는 사실이
은근히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