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
그런데 신기하게, 아무 일정이 없을 때 오히려 가장 많은 것들이 일어난다.
평일엔 못 먹던 집앞 빵집의 오픈런 바게트를 들고,
아이와 이불 위에 장판 켜고 부둥켜안고 뒹굴고,
냉장고에서 있는 거 없는 거 다 꺼내 7첩 반상처럼 밥 한 상 차려 먹고,
졸리면 누워 자고,
재료 있는 걸로 뭐라도 만들어보고,
집 구석구석 청소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실내화까지 빨고…
이렇게 보내면 하루가 진짜 꽉 찬다.
해도 안 본 줄 알았는데, 어찌 보면 해가 지고 있는 루틴.
결국 빵 사러 나가는 것 빼곤 집 밖을 안 나가게 된다.
요즘 식단을 하다 보니,
‘주말은 먹고 싶은 거 먹자’ 하고 마음을 돌렸다.
그러다 보니 몸이 원하지 않는 걸 조금만 과하게 먹어도
금방 더부룩하고 무거워지는 걸 아주 깊숙이 느끼게 된다.
그래서 주말에도 몸을 너무 안 쓰면 바로 티가 난다.
몸이 무겁다 싶어 센터가 오픈하지 않는 일요일이니
자연스럽게 유튜브에서 빈야사 플로우 60분을 찾아 따라 한다.
더부룩한 속이 좀 편해지려나 싶었는데… 기분이 먼저 편해지는 게 함정 ㅋㅋㅋ
물론 집에서 홈트를 하다 보니 그 와중에도
내 등 뒤로 들러붙는 아이,
“이건 무슨 동작이야?” 쏟아지는 질문들.
하지만 초딩이 되어서 그런가, 예전처럼 방해만 하진 않는다.
옆에서 본인이 더 잘한다며 자랑도 하고,
내 동작 따라 하다가 갑자기 박수도 치는 업그레이드 인간이 됐다.
그렇게 일요일에 집에서 요가하며 마음가짐을 리셋했으니,
오늘도 포기하지 말고 12월 둘째 주. 요가 4주차. 다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