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차 에피소드
3주차를 이겨내고 어제도 요가를 다녀왔다.
어제는 나를 요가로 입문시킨 스칼렛 쌤의 하타 수업이었다.
뭐랄까… 센터를 오가며 스칼렛 쌤을 보면 이제 오래된 친구를 만나는 기분까지 든다.
하지만 너무 친하게 굴면 버거워하실까 봐, 내 마음속에만 꼭 저장해두는—
그래도 나에게는 오래 알고 지낸 친구 같은, 아주 에너제틱한 쌤이다.
스칼렛 쌤과 나의 인연에 대해 전에 쓴 적이 있었나?
전에 살던 동네 센터에서 쌤은 센터장님이셨는데,
오픈 전 첫 방문이었는데, 뭐든지 열심히 하는 의욕 만점 그 자체였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솔직하고, 요가도 잘하고, 아무 말이나 툭툭 던지는데도 묘하게 설득력 있는…
조금 대책 없어 보이는 청춘의 감성까지 가진, 좋은 기운의 사람.
요가에 대한 거부감이 많던 나에게
기승전 “모든 문제는 요가하면 해결된다!”
라고 말하던 쌤의 억지(?) 같은 맥락이 아직도 선하다.
근데 요즘은 자존심상하지만.....그때의 쌤의 맥락에 거의 동기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쌤을 아직 모를거다.
몰라야해.... 거부했던 그때의 내가 창피하니까 ㅋㅋㅋㅋㅋㅋ
여하튼 스쌤이 센터를 떠난 지 2~3년쯤 됐는데,
내가 거주지를 옮기며 남쪽 센터에서 다시 재회하게 되었다.
나혼자 들써 이사 가기로 확정됐을때 “쌤, 저 이사가면 다시 뵐거예요”라고 안부 문자까지 보냈으니…
센터에서 매일 보던 그 내적 우정은 이미 여러 인간관계의 단계를 뛰어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스쌤의 수업을 들으면 살짝 들뜨는 기분이 있는게 사실이다.
그녀의 진심을 아니까... 대답하지 않는 회원들이 어떨땐 좀 야속하기도 할 정도니까.
이정도면 나 직원이다. ㅋㅋㅋㅋㅋ
언젠가 쌤께 정식으로 고백할 생각이다.
“쌤이 요가에 대해 하는 이 말 저 말 모든 말, 저 사실 이제 다 동의하고 있어요.” …라는 말을.
하지만 거부하던 시절의 나를 내가 기억하고 있어서, 아직 말하지 못할 뿐ㅎㅎ
오랜 친구 같은 스쌤의 어제 하타 수업으로 고관절을 잘 풀고
천천히 속근육을 깨우는 흐름으로 수업을 마치고 추위를 이겨내며 집으로 갔다.
그리고 집에 가는 길에, 늦었지만 오길 정말 잘했다고 또 한 번 나를 칭찬했다.
아, 그래 하나 더.
센터에 지각한 내 자신에게 살짝 미안했다.
그리고 더 미안한건 나의 늦은 발걸음으로 귀한 시간 추위를 뚫고 온
회원분들의 소중한 요가 흐름을 깨뜨렸을거란 생각 !! 쓰미마센.....
마음 속으로 너무 죄송했다고.....
그래서 오늘은 꼭! 일찍 센터에 도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 3주차 추위를 이겨내고 오늘도 요가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