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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북 Apr 21. 2021

2021년 전 세계에서 새롭게 늘어난 취미

<정원의 쓸모>

벌써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지도 1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도 이루어지고 코로나19가 서서히 사그라들 거라고 기대를 하는데요.

돌이켜보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비대면 미팅 등 사회 전반에 걸쳐서
우리의 삶이 참 많이 변화되었다는 걸 느낍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deutschland.de/en/corona-virus-germany-overview


특히 인상적인 변화는 바로 정원 가꾸기인데요.
짧게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후로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거나 휴점에 들어간 반면에,
꽃모종을 파는 상점들은 반색하며 늘어난 손님들을 맞아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thezebra.org/2018/04/13/spring-garden-market-at-river-farm-april-13-14/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마트, 통신 병원 등 필수 업종이 아닌 경우 문을 닫아야 하지만, 
식물 모종을 파는 가게들은 농업 분야에 포함돼 코로나 기간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모종을 판매하는 드라이가든의 대표인 리처드 워드 씨는 코로나19로 집에만 머물게 되면서 
화초와 채소밭 등 정원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출처 : https://www.countrygardener.co.uk/2020/12/15/gardening-boom-set-to-blossom-next-year/


또 워드 씨는 최근 들어 특히 채소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캘리포니아는 지형상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이런 기후에 잘 적응하는 선인장이나 나무, 다육종 식물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채소 씨나 모종을 사러 오는 손님들도 많아졌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에서 채소를 많이 심었던 적은 전쟁이 났을 때라고 하는데요,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수 스튜어트 스미스는 본인의 책 <정원의 쓸모>에서 
1차 세계대전 때의 이야기를 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꽃들은 전쟁의 광기와 공포 속에서 친숙함과 이성의 끈이 되고, 
극단적인 트라우마와 소외 속에서 심리적 생명줄 역할을 한다.


이미지 출처 : 출처 : https://www.hdg.de/lemo/kapitel/nachkriegsjahre/alltag/leben-in-truemmern.html


전쟁이나 지금과 같은 판데믹 상황처럼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될 때면 사람들은 식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는데요.
그 이유를 저자는 정신과 의사답게 '몰입'이란 단어로 설명합니다.


"정원 일은 반복적인 것이 많아서, 참가자들은 리듬감을 얻는다. 
그렇게 되면 정신, 신체, 환경이 하나가 되어 조화롭게 기능할 수 있다. 
이른바 ‘몰입 상태flow state’는 여러 차원에서 큰 회복력을 갖는다."

한마디로 기분도 좋아지고 생활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고령의 워드 씨처럼 종전 후 유년 시절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전쟁 후의 고통을 
식물을 돌보며 치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택근무가 확대되고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면서 
도시의 직장인들에겐 여가 활동이 늘어났는데요.


이미지 출처 : https://www.reddit.com/r/wallpapers/comments/c3pd6v/city_garden_by_hiroshi_nagai_2560x1440/


교외에 비해서 정원을 가꾸거나 식물을 키울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도시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제한된 야외활동으로 인해서 식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정원의 쓸모>에서 저자는 말합니다.

"문명은 빨라진 인터넷 속도만큼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또한 고유의 리듬을 빼앗기도 하지만, 
우리의 손과 몸으로 일하면, 아무런 매개물 없이 물질세계와 직접적 관계를 맺고 
스스로 속도를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은 종종 어떤 일에 몰두했을 때 '자신을 잊어버리는' 즐거운 느낌을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https://www.plantura.garden/gartentipps/gartenpraxis/wasser-sparen-im-garten-6-wertvolle-tipps


정원을 가꾸는 몰입으로 인해서 불안하고 어두웠던 마음에 따사로운 봄볕이 스며들기를 바라봅니다.

끝으로 홈트가 올해 트렌트 키워드였다면 
미쳐 느끼지 못했던 홈가(홈가드닝)가 새롭게 주목을 받지 않을까 생각하며 마무리합니다.




"원예는 반복이다. 내가 이만큼 하면 자연이 그만큼 하고, 거기 내
가 응답하면 자연도 다시 응답하는 식으로 반복하는 게 대화와 비슷하다.
속삭임도 아니고 고함도 아니고 어떤 이야기도 아니지만, 이 주고받음 속에는 
느리지만 계속 이어지는 대화가 있다."
'마음을 가꾸는 식물' 중에서, <정원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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