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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북 Jul 28. 2021

최초의 여인 판도라는 정말 미인이었을까?

<거울 앞 인문학>


이미지 출처 : 올림포스 가디언


어린 시절 즐겨봤던 애니메이션, 만화책 중 하나는 바로 <그리스 로마신화>였습니다.

얼마 전에는 디오니소스의 너 때문에 흥이 다 깨져버렸으니 책임져가 짤로 유행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리스 로마신화>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최초의 여성으로 지상에 내려온 판도라 에피소드입니다.


이미지 출처 : 올림포스 가디언


판도라는 제우스가 창조한 최초의 여인입니다.

판도라는 지상에 내려오기 전 제우스를 비롯한 신들에게 여러 선물을 받게 됩니다.
지혜의 여신 아테네는 옷과 손재주를, 아프로디테는 판도라에게 아름다움을 주었습니다.
헤르메스는 거짓과 속임수를, 마지막으로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호기심을 불어넣어 줍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절대 열어봐서는 안되는 상자 하나를 선물합니다.


이미지 출처 : 올림포스 가디언 / 프로메테우스


사실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를 비롯한 인간들을 벌하기 위해 내려온 존재입니다.
프로메테우스와 인간들이 신들의 전유물이었던 을 훔쳤기 때문입니다.
이미 프로메테우스는 바위에 묶여 독수리로 하여금 간을 쪼아먹도록 하는 벌을 받고 있었지만,
인간들 전체를 벌하고자 했던 제우스의 의도로 판도라가 지상으로 내려오게 된 것입니다.
 
지상에 내려온 판도라는 프로메테우스의 동생 에피메테우스와 결혼하게 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에피메테우스에게 경고했지만,
판도라의 아름다움에 반한 그는 형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판도라는 상자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졌고결국 상자를 열게 됩니다.
상자 안에 있었던 것은 질병슬픔가난전쟁증오 등의 온갖 불행이었고
맨 아래 희망이 상자에 남게 됩니다.


쥘 조제프 르페브르 <판도라>


판도라의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겉모습만 아름답다고 해서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판도라는 남성이 일하고 일군 도시에 불행한 요소들을 뿌린 추한 존재입니다.
최초의 여성인 판도라는 육체적지적도덕적으로 부족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겉보기에는 아름다워도 정신은 추한 존재인 것이죠.
이런 묘사들은 남성을 우월한 존재로여성은 비루한 존재로 그립니다.


윌리엄 포웰 프리스 <마녀 재판>


근대로 넘어오면서 여성은 아름답고, 유혹적이며 남성을 사랑하는 이미지로 변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철학자, 작가들은 남성이 더 우월하다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스피노자와 뒤르켐은 여자가 남자보다 인지 능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합니다.
프루동은 “여자와 남자가 똑같다는 생각은 말도 안 된다"라고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고,
풍자화가들은 사회주의자이거나 유식한 척하는 여성을 최악의 아내이자 어머니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더군다나 못생긴 여자, 독립적인 여자 등은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인식이 우리 안에 내면화되어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는 어떨까요?



오랜 투쟁 끝에 여성들은 인간으로 대우받게 되었고자유와 독립성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시선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미녀를 젊고 날씬한 여성으로 생각하는 반면,
추녀는 피부가 처지거나 뚱뚱한 여성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미디어 속 못생긴 여자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존재를 무시당합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 왔습니다.
코르셋을 차고, 풍성한 드레스를 입었던 과거에서 ‘내면’이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세상이 온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자연예술인간 등
주변 온갖 것의 미추를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구분하고 선호하고 있는 것이지요.



심리학자이자 과학 저널리스트베스트셀러 작가인 장프랑수아 마르미옹

아름다움과 추함에 관한 논란과 진실을 세계 석학 28인과 함께
<거울 앞 인문학>에서 탐구해갑니다.


평범한 외모와는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외모를 중시하는 아이들
외모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성형수술의 대단함과 부작용


아름답지 않아도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과 추에 관한 복잡미묘한 진실 <거울 앞 인문학>에서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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