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시대
권선애
삼국의 변방에서
칠백 년의 금빛 얼굴
낙동강에 흘러든다
소국의 이름들로
삼각주
에돌아 흘러 퇴적으로 쌓인 숨
핏속에는 지금도
굳센 결기 드높다
가얏고의 열두 호흡
면면히 스며들어
아버지
쟁기질마다 이천년이 환하다
철인의 식솔들은
기름지게 자라서
계통을 이어받아
어깨 넓힌 반파국
손금은
당신을 따라 가야국에 닿는다
ㅡ제4회 가야문학상 특별상 수상작품
ㅡㅡㅡㅡ
-권선애
2021년 《중앙일보》중앙신춘시조상 등단, 2013년 《포엠포엠》시 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