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에게로路 / 권선애 시조집

by 권선애


권선애



노모와 아들이 식어가는 햇볕은 센다

아가야 밥물은 손가락 세마디까지


쉰 아들 몸만 불리고

멈춰 있는 다섯살


밥통에 걱정을 안쳐 처음으로 밥하는 날

취사 버튼 먼저 일까 보온 버튼 먼저 일까


머리를 갸웃거리니

먼발치는 한숨이다


김 빠지는 소리에 걱정은 뜸이 들어

눈앞에 뜨거운 웃음 골고루 퍼지면


하루해 지탱한 관절

쭉 뻗고 한술 뜬다




ㅡ 시조집『불편에게로路』2026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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