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에게로路 / 권선애 시조집
by
권선애
Jan 13. 2026
뜸
권선애
노모와 아들이 식어가는 햇볕은 센다
아가야 밥물은 손가락 세마디까지
쉰 아들 몸만 불리고
멈춰 있는 다섯살
밥통에 걱정을 안쳐 처음으로 밥하는 날
취사 버튼 먼저 일까 보온 버튼 먼저 일까
머리를 갸웃거리니
먼발치는 한숨이다
김 빠지는 소리에 걱정은 뜸이 들어
눈앞에 뜨거운 웃음 골고루 퍼지면
하루해 지탱한 관절
쭉 뻗고 한술 뜬다
ㅡ 시조집『불편에게로路』2026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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