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음* 나는 투명하다
권선애
데이트는 할 거니
생일날은 뭐하니
목적지에 매달려 날개는 사라지고
구직은 그냥이라는 바닥에 누워 있다
불투명한 실업률은 우리들의 통계자료
오르내린 남의 입에 얼굴이 질겨질 때
뻔뻔한 팻말을 단다 쉼이라는 소속 앞에
내 동굴에 하나둘 구멍이 막혀버려
늘어나는 눅눅한 잠 박쥐와 나눠 먹는다
졸거니 계속 놀거니
이제 나를 일으켜봐
*통계자료에 잡히지 않는 인구
ㅡ《나래시조》2025년 겨울호
------
ㅡ2013년 《포엠포엠》 시 등단, 2021년 《중앙일보》 중앙신춘시조 등단. 시조집 『불편에게로』 시란동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