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말도 파는 상점 / 권선애

by 권선애

빈말도 파는 상점


권선애



보기 좋게 진열된 신상품인 자랑들

축하해요

대단해요

좋아요

부러워요

우쭐한 칭찬의 물건 어느새 인기 상품


눈으로 편식하는 말뿐인 축하 인사

온종일 헛배가 불러 들떠 있는 손가락

겸손은 구석에 박혀

유통기한 넘긴다


쓰다가 벗어놓은 중고가 된 표정도

웃음으로 포장하면 순식간에 팔린다

바로 옆 솔직한 상점

폐업이 눈앞이다




ㅡ《오늘의시조》2026년 상반기호


ㅡㅡㅡ

2021년 《중앙일보》중앙신춘시조 등단. 2013년 《포엠포엠》시 등단. 시조집『불편에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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