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
권선애
금이 간 입술 근처 마법이 새어 나와
화장이 안 먹는 날에 거울에 먹힌다
시간은 색조에 들떠 덧칠하는 얼굴들
겉모습 감쪽같이 표정까지 고친다
꿈 하나에 하나씩 숨겨 놓은 메스 자국
배꼽만 제자리 찾아 중심을 잡고 있다
뒷면을 들길까 봐 웃음 짓는 요술 거울
턱선에 스며들어 자신감은 매끈한데
간직한 유리구두는 언제쯤 딱 맞을까
ㅡ《나래시조》2026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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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중앙일보》중앙신춘시조 등단. 2013년 《포엠포엠》시 등단. 시조집『불편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