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a misty poem 04

by sai







난청




편지를 쓰던 밤이었다


어떤 진심은 절대 전해지질 않는다는 게

부재한 어떤 진심의 존재가 믿어진다는 게


들리는 것이 많은 사람일수록 말을 못 한다 말을 잘하고 싶지 않다 내가 누군가에게 명확하게 들리는 일은 두렵다 : 웅얼웅얼..

하지만 (나를 혹은 내가) 모르는 이를 사랑하는 일에 대해 반복적인 실패를 맞이한다

말하지 않지만 이해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뿐만 아니라 어떤 진심까지도 요구한다 -사실은 내가 그렇다 00을 지독하게도 이해하고 싶다 인정하고 싶다 어떤 진심으로부터 오는

그렇기에 나도 원한다(아마)

그러나 어떤 실패의 경험들이 자리를 잡고는 아직까지 떠나질 않는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어

그리하여 답장은 받지 않는다


내가 듣기 싫은 말은 억 개의 말 중 단 세 마디뿐일 텐데



그치지 못할 것들에 쏟아내는

그릇된 모든 것들에 마음을 품는

지나치는 무언가를 기어코 붙잡는

그 한 떨기의 방황이

어리석다고 생각 않는다


어떤 이들의 비밀은 나를 꿈꾸게 한다


네게 편지를 쓰던 밤이었다






작가의 이전글01. 떠나보내지 못해 떠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