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요 및 커튼

a misty poem 05

by sai







담요 및 커튼




어제는 이불을 잃어버렸어

낮잠을 자려했는데 이불을 찾을 수 없었어

나는 금세 추워져


무엇으로도 날 덮을 수 없었다

마음이 오돌토돌 일어났다


한참을 떨다가 잠에 든다


까슬거리는 낮잠

짓궂게 다정한 언어

가끔은 너무 부드럽지만은 않은 것들이 곁을 지킨다


태어나기 전에 이미 커버린 아이들아

네가 지키려던 것들이 아직 남아있는지 묻게 돼


그저 푹 쌓여서 날 잊을래

그저 푹 내려서 날 묻어둬


무엇으로라도 좋으니 나를 덮어두자


아무것도 찌르고 싶지 않아


담요와 커튼, 식탁보, 또는 희고 흰 머플러

무엇으로라도 좋으니 나를 덮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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