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isty poem 06
선량한 표정 앞에
저 선량한 얼굴들을 봐
잔인하기 짝이 없지
그들은 분명 너를 위해 울고 있겠지만
실로 그렇겠지만
만족의 경계에 대해서
지나치지 않는 소음 정도에 대해서
넉넉한 아늑함에 대해서
알고 있겠지만
믿지 않아
저 선량한 얼굴들을 봐
너만은 영원히 속아나겠지
소지한 물품들을 전부 내려놓으세요
소지한 마음들을 전부 풀어놓으세요
그다음 골고루 녹여주세요
표정 하나까지
그러니 눈짓 하나까지
하나의 웃음에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걸어두었고
나는 너무 많은 마음을 매달아 두었고
내가 아끼는 표정을 전부 네게 줬어
네 선량한 얼굴을 봐
잔인하기 짝이 없지
나만은 영원히 속아나겠지
그러니 눈짓 하나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