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이중 사회복지 관련 콘텐츠를 모으고 재가공해 대중들에게 뿌려지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양질의 콘텐츠를 모으는 일이야 더할 나위 없이 의미 있는 일이지만 꼭 재단하고 나누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소비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어딘가에 모이는 일이고, 뭉쳐져야 쓸모가 생긴다.
사회복지 관련 콘텐츠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여러 채널에서 듣는다. 얼마 전 휠체어를 이용하는 분들이 이용 가능한 식당과 숙소, 여행지 정보를 알고 싶어 찾지만 찾을 수가 없다고, 어떻게 이런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나 분통을 터뜨리는 분을 뵈었다. 사실 부족하나마 없는 건 아니다. 전국적으로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조사를 해왔다. 문제는 모이는 곳이 없으니 파편으로 흘러가고 만다.
(생각 외로) 많은 콘텐츠들이 사회복지계에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대중들사이서 소비되는 양이 너무나 적다. 발표(사업 수행 완료)에만 의미를 부여했는지, 누군가의 컴퓨터 하드나 캐비닛 속에서 잠들어 있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다.
여기에 '우리꺼여야만 한다'는 인식은 영상의 시대로 넘어오며 같은 동일 주제와 소재의 그저 그런 콘텐츠를 쏟아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위 이미지는 KBS 드라마클래식 유튜브다.
유튜브 자주 보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엔 인기 있는 드라마나 예능을 묶어서 실시간 생중계로 송출하거나 이런 식으로 채널을 만들어 판매도 한다. 예전엔 없던 새로운 시장 창출이다. 예전에는 재방송 시장에서 수명을 다한 영상 콘텐츠는 창고 속으로 직행했으나 시대가 변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무인시대와 같은 역사드라마는 물론 기억도 흐려진 전원일기가 하루 종일 방송되고 있는 등 과거 콘텐츠들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교육용에 한정될지라도 사회복지 현장에서 가치 있고, 쓰임 받을만한 영상 콘텐츠도 많은데! 사회복지 현장의 수많은 영상 콘텐츠를 한데 모아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요청해보는 일, 즉 사회복지 콘텐츠 프로바이딩은 불가능한 꿈일까.
사회복지 콘텐츠 프로바이딩, 불가능한 꿈?
자신의 스마트폰만으로 인터넷 생중계를 하고, 광고(수익)를 붙일 수 있는 기본 단위가 유튜브 구독자 1천 명이다 보니 (품앗이로) 구독자 1천 명을 모으는데 애쓰는 모습을 자주 목도한다. 이젠 '연대의 시대'라고들 하던데 딴 나라 이야기 같다. 여전히 대부분의 시설과 협회, 단체들은 자기 이름이 박혀야만 안도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듯하다.
'내 거'여야 하고 '자체 제작'이어야 하니 직원들의 부가 업무는 늘어만 나고, 처음에야 의욕적으로 해보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질이 떨어지면서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 '자체'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다 보니 주변 시장이 생길 여지가 없고, 그래서 늘 빈약하다.
독특한 디자인의 가구를 사려면 서울 논현동 가구골목을 찾는다. 장난감 가게들이 몰려있는 골목이 있고, 건설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골목도 있다. 심지어 싸게 명품을 구입하고 싶은 이들은 아웃렛 골목을 찾기도 하고, 여러 업체의 제품을 모아서 판매하는 편집숍도 인기다.
'우리 꺼'에 사람들이 들어와야만 '우리' 콘텐츠가 잘 소비되는 게 아니다. 조회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잘 전달되려면 제품의 질 외에도 소비자들의 욕구, 홍보 등 고려할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만들어서 올리는'데만 급급하다 보니 양질의 콘텐츠조차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묻혀 아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전장연 유튜브 채널에서 연대 단체의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고, 한국사회복지사협회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유튜브 채널에서 지방 협회 협의회 영상 콘텐츠를 한데 볼 수 있으며, 지역 관협회 유튜브 채널에서 지역 복지관에서 생산한 영상 콘텐츠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면!
사회복지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어디로 들어가야 하고, 어떻게 검색해야 찾을 수 있을지 어려워하는 소비자들이 구독을 하고, 인원이 늘어나 광고수익이 생겨 이를 1/n로 나누거나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쓰이는 일이 꿈같은 일일까.
*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온라인으로 전환에 성공한 뉴욕타임즈의 사례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