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어린 딸아이와 단둘이서 갖는 시간이 있다.
동네를 단둘이 산책하는 것이다.
내가 살고, 일하는 곳은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곳이다.
아이와 밖으로 나가면 해바라기, 들깨, 성류, 들꽃 , 참새 , 까마귀 등 다양한 자연환경이 펼쳐진다.
어린 딸아이와 우리는 산책을 하며, 나는 하나하나 들려준다.
저게 까마귀야 까마귀는 어떻게 울지? 까악까악
아이는 까마귀 한 마리를 잡아 달란다.
아빠는 잡을 수 없어 어떻게 잡을까 말한다.
손으로 잡으란다. 작대기로 잡을까? 돌멩이를 던질까? 이렇게 말을 하며 걷는다.
일주일이 지난 어느 날 길가의 해바라기를 보더니 아이는 해바라기를 가리키며 말한다."와~해바라기다"
아빠가 한번 말한 것이 아이의 뇌 속에 저장이 되어
나온 것이다.
어느 방송에 실험 연구에 의하면, 도시의 복잡한 환경과
숲에서 아이의 집중력 비교에서 숲에서 집중력이 좋았다고 한다.
산책은 참 좋다. 아빠와 아이 모두 기분이 좋아지고 상쾌해진다.
또한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이다.
특히 엄마도 좋아한다. 엄마는 아이가 없는 시간,
집안 정리도 하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다.
마을 어귀 정자나무 밑에 1시간을 머물고 놀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자극을 준다.
자연의 다양한 자극들은
아이의 언어와 인지발달에 매우 좋다.
자연 속 산책이면 좋겠지만,
마트에서라도 산책을 해보길 바란다.
저자가 가르치던 한 장애아이가 있었다.
센터 내에서 하도 말을 하지 않아,
한 달에 한번 우리는 대형마트에 갔다.
마트에는 정말 범주별로 잘 정리되어 있다.
과일코너, 야채 코너, 생선코너 장난감 코너,
우리는 한 달에 한번 마트에서 단어 공부를 하고,
근처 떡볶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오는 것이 우리의 코스였다. 아이는 좀 더 말을 많이 했다.
말은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실내를 벗어난 외부환경에서 좀 더 아빠의 말공부를
해보길 바란다.
By 봉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