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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런치 봉작가 Oct 13. 2016

나무처럼 자라는 아이들

내가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는 센터에는

초록 잔디와 예쁜 꽃, 나무들이 많다.
늦가을이 들자 센터 내 과실수에서 열매가 조금씩 열려,
점심 후 선생님들과 후식으로 

직접 키운 사과와 배를 맛보는 게 일상의 즐거움이다.
최근 이 재미에 나무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나무는 심어만 놓으면 무조건 크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어느 농부의 말에 의하면,
나무에게 물을 너무 많이 줘도,

퇴비를 많이 줘도 안된다고 한다.
이유인즉, 물이 많으면 뿌리가 섞어 버리고,

퇴비를 너무 주면
나무가 스스로 일을 하지 않아 뿌리가 부실해지고

줄기만 비대한 나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튼튼한 뿌리이고,

이를 위해 뿌리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두둑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단다.
그리고 따사로운 햇살과 바람, 그리고 농부의 관심이란다.
그러면 과보호 속에 자란 나무보다 훨씬 건강하고 맛있고 싱싱한 열매를 생산해 내고 튼튼한 나무가 된다는 것이다.

마치 아이들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점이 많다.

나무가 묘목식재 후 뿌리가 잘 자리 잡고 튼튼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하듯,
아이들 또한 유년기 시절 부모와의

건강한 애착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나무에게 인위적인 비료를 과도하게 주기보다는
뿌리 스스로가 영양분을 찾는 것이 필요하듯
아이에 대한 과도한 간섭과 과잉보호보다는
아이 스스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고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환경이 중요하다.


나무에게 따스한 햇살과 적당한 바람이 필요하듯
아이를 신뢰하고 사랑하는 부모의 따스한 눈빛과 관심이 중요하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아이가 스스로 자라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By 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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