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이 약하고 산만한 아이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패턴은
청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주변사람들의 말을 듣지않고, 어떤 지시를 해도 그때뿐이다.
행동의 산만함에 멈춤이 없다.
도대체 내 말을 무시하는 거야,
엄마는 화를 내어 보지만, 행동의 멈춤은 그때뿐이다.
그런데 이 산만하고 부주의한 아이의 특징 중 하나가
청력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기억하는 작업기억 용량에 차이가 있다.
지능검사를 해보면, 주의력 및 충동성 있는 아이의 경우,
작업기억과 처리속도가 낮은 패턴을 보인다.
반면에 지능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은
잘 듣고 잘 기억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시각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 것에 비해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데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어제는 재미있는 그룹놀이를 통해
앞의 내용을 확신하게 되는 재미있는 패턴을 확인하였다.
오늘의 수업의 활동은 아래 사진과 같다.
종이컵을 9개 준비한다.
이 종이컵 위에 숫자를 1~9까지 적어 놓는다.
산만한 몇몇 아이에게
그리고 조그만 구슬들을 4~6개에서 6개 정도 준비한다.
아이에게 말한다. 내가 이 구슬를 숨길 거야.
잘 보고 구슬이 숨겨진 종이컵 숫자를 꼭 기억했다가
구슬을 잘 찾아봐. 아이는 눈을 통해, 구슬이 들어간 컵의 번호를 외운다.
시각적으로 정보를 기억한다.
1, 5, 7, 8
모든 구슬을 숨기면, 야바위 하듯이 잠시 섞는다.
잘 섞은 후에 아이에게 숨겨 놓은 구슬의 숫자만큼만
뒤집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정확하게 4번을 열어 4개를 맞췄다면, 100% 성공이다.
산만한 아이도 100% 성공이다.
여러그룹에 적용해 보았고,
중증의 자폐 아동의 경우에도 5까지 정확하게 맞추는 패턴을 보였다.
반면에 시각을 통한 정보 유입을 차단하고,
아이의 청각적 정보의 처리능력을 확인하기위해
간단하게 아이에게 뒤를 돌아볼 것을 요청하고
좀 전과 똑같은 숫자 4개를 불러주고, 잠시 뒤,
불러 준 숫자 4개를 말해 보라고 한다.
시각을 통한 정보 확인을 차단한 상태에서
청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를 잘 듣고 계속 기억하고 말해야 한다.
재밌는 것은, 산만하고 주의력이 부족하고 충동성이 있는 아동의 경우,
시각을 통한 과제에서는 4~6개 까지 모두 기억하지만,
소리로만 듣고 기억해야 하는 과제에서는 50% 정도의
수행을 보이는 패턴을 보였다.
중증의 자폐스펙트럼 아동 또한 그랬다.
산만한 아이의 경우,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기억하고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럴까? 나는 시대의 변화에 주목한다.
지금은 유튜브와 휴대폰 등 화려한 시각적 자극이 풍부한 시대다.
예전에 비해 자극적인 시각적 정보에 너무 노출되어 있다.
후두엽 부분만이 발달될 수 있다.
반면에 예전은 어떠했는가?
나의 유년 시절은 라디오가 지금보다는 훨씬 친숙했고,
용돈을 모아 레코드 판을 사서, 음악을 들었다.
지금보다 오디오의 시대였다.
어쩌면, 청각을 발달시키기에 더 좋은 시대를 살았다.
일단 모든 걸 떠나, 내가 만난
주의력, 충동성이 부족한 아이들의 부모들은 호소한다.
아이가 도통, 내 말을 듣질 않아요. 아니 그말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위적으로라도 청각적인 감각과 청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저장하는 능력을
발달시켜야 한다.
간단히 말해, 오로지 귀로 들은 것을 저장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실제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몇 가지만 실제 예를 들면
아이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부엌에 가서 귤 2개랑 사과 1개, 오렌지 1개를
쟁반에 담아 들고 와 시킬 수 있다.
아이는 과일과 그 개수를 모두 잘 듣고 기억해야 한다.
여기서 아이의 청각적 기억력과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재미로 숫자를 불러주고 몇 자리까지 기억하나, 시합을 할 수도 있다.
3,4,6,7 자리 순차적으로 외우는 방법도 있고,
숫자를 쭉 불러주고,
그 숫자를 거꾸로 나열하는 방법도 있다.
그 외 청기백기 게임도 있다.
일단 끝까지 말을 다 듣고, 기억했다가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이렇듯, 청각적인 감각으로 들어오는 말을 기억하고 수행하는 연습은
특히 주의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그리고 지능점수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주의력이 부족하다면, 그리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우선적으로 잘 듣고 기억하는 훈련을 지속적으로 시켜보자.
정말 똑똑한 아이는 잘 듣고 잘 기억하는 점
꼭 기억하자.
By 브런치 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