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 Nov 09. 2024

넌 잘하고 있어

칭찬은 MZ도 춤추게 한다

유쾌한 SBS 예능 '식스센스'를 보고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진 적이 있다. 유재석이 이미주에게 "넌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을 때다.


사회초년생은 고질적으로 '내가 지금 잘하고 있나?' 하는 물음에 봉착한다. 학생 때까지만 해도 객관적인 숫자로 나오는 성적이 이 질문에 주기적으로 답해줬다. 성적에 따라 '나 그래도 지금껏 공부 허투루 하진 않았구나' 안심하기도 했고 '공부 방법을 바꿔야 하나' 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기도 했다. 


하지만 사회에 나오니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볼 지표가 마땅히 없다. 인사평가는 연차별로 줄 세우거나 돌아가면서 A, B, C를 나눠갖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우왕좌왕 작은 실수 하나하나에도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점점 사라진다.


그런 후배에게 선배가 해주는 '너 잘하고 있어'란 한마디는 진심으로 뭉클하다. 저연차 때 나는 실수할 때마다 무너졌고, 언제 크나 불안했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 이런 말을 진짜로 현실에서 해준다면 진심으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6년 차인 지금 나는 그런 말을 들을 수도 있고 해 줄 수도 있는 허리 연차가 됐다. 확실한 피드백을 해주는 부장을 만나자마자 유재석이 이미주에게 해 준 말을 들었다. 그 후 나는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알맹이가 튼실한 직장인에서 포장까지 잘하는 직장인으로 탈화 했다.


지금까지의 나는 남에게 폐 끼치지 않으면서 나의 미래를 조금이나마 곱게 가꾸기 위해 현재에 충실했다. 그 노력들이 신기하게도 빛을 발하고 있다. 중간중간 인생 선배들과 동료들이 건네주는 조언과 인정이 큰 힘과 엔진이 됐다.


이제는 나도 그런 선배가 되고자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