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1탄
욕망아줌마. 방송이든 사업이든 공격적으로 열심히 하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을 부정적으로 비하하는 악플 속에서 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욕망, 욕심 등 인간의 원초적 본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욕심의 또 다른 말은 열정이기도 하다. 그 열정은 개인을 성장시키는 동력이 된다.
나 또한 지금까지의 나를 만든 가장 주요한 동력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1등이라는 고유명사의 맛을 알아버린 나는 1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공부가 재밌었다고 하지만 더 앞선 욕망은 '이번에도 1등 하겠다'는 마음이었다는 걸 인정한다.
중학교를 입학한 뒤 첫 시험인 중간고사에서 반 2등, 전교 30등을 해버린 나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중학교 들어가면 진짜 성적의 실체가 드러난다는 말의 당사자가 되는 걸까. 아니다 난 아닐 거다! 증명하고자 기말고사를 열심히 준비했다. 그 스트레스로 장이 꼬여 시험기간 새벽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
그렇게 다음 기말고사 때는 전교 2등까지 끌어올린다.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욕심.
내가 타고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내가 가진 한계를 뚫고 나아가게 해주는 마음이다.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욕심을 가지고 '왜 저렇게 굳이 열심히 살아' 하는 비난 섞인 시선은, 그렇지 못한 자들의 질투일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