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이 Nov 15. 2024

비로소 인정받기까지

<더글로리> 임지연 배우를 보고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화제작 <더글로리>에서 박연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린 배우 임지연. 더글로리 방영 직후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그는 배우로 살아온 10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난 왜 타고나지 못했을까, 왜 가진 게 없을까' 조금씩 생기는 자격지심들이 그에겐 '더 노력해야 돼, 더 집요해야 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의 박연진 캐릭터를 만난 임지연 배우처럼, 나도 부서이동을 하면서 새로운 업무를 메인으로 맡게 됐다. 그동안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있었던 나는 비로소 사내에서 '원래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잘하는 줄은 몰랐다'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나도 첫 4년간의 회사 생활동안 다른 동기들이 '멘털 강하다'고 인정해 줄 정도로 주어진 환경이 좋지 않았다. 팀장이 모든 기회를 동기에게 몰아줬다. 자격지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됐다. 동기는 참 빠릿빠릿했고 나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내가 가진 '깊이 있는 분석력'과 '집요함'이란 장점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을 자꾸 생각하게 돼 마음이 힘들었다.


더 노력했다. 동기에게 모든 기회가 간다면 나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레드오션에 내 길이 없다면 블루오션에서 최고가 되자는 마음으로 사내에서 다들 어렵다고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을 뚫기 시작했다. 요령이 없었지만, 경험으로 터득했다.


부서 이동 시점과 내가 뚫었던 영역이 부상하는 시점이 겹쳤다. 그 덕에 가자마자 날개가 달린 것처럼 성과를 냈다.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회가 남다른 건 부서이동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손이 빠르다'는 칭찬을 받았던 일이다. 같은 부서 동기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느려서 배제당했었는데 여기서는 빠르다고 인정받다니.


업계 최고 회사를 포함한 타사에서 오퍼도 받는다. 포기하지 않았던 덕분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골프하라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