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임지연 배우를 보고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화제작 <더글로리>에서 박연진 캐릭터를 연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린 배우 임지연. 더글로리 방영 직후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그는 배우로 살아온 10년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난 왜 타고나지 못했을까, 왜 가진 게 없을까' 조금씩 생기는 자격지심들이 그에겐 '더 노력해야 돼, 더 집요해야 돼' 생각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의 박연진 캐릭터를 만난 임지연 배우처럼, 나도 부서이동을 하면서 새로운 업무를 메인으로 맡게 됐다. 그동안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있었던 나는 비로소 사내에서 '원래 잘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잘하는 줄은 몰랐다'는 평을 받을 수 있었다.
나도 첫 4년간의 회사 생활동안 다른 동기들이 '멘털 강하다'고 인정해 줄 정도로 주어진 환경이 좋지 않았다. 팀장이 모든 기회를 동기에게 몰아줬다. 자격지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에 노출됐다. 동기는 참 빠릿빠릿했고 나는 상대적으로 느렸다. 내가 가진 '깊이 있는 분석력'과 '집요함'이란 장점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을 자꾸 생각하게 돼 마음이 힘들었다.
더 노력했다. 동기에게 모든 기회가 간다면 나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자고 생각했다. 레드오션에 내 길이 없다면 블루오션에서 최고가 되자는 마음으로 사내에서 다들 어렵다고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을 뚫기 시작했다. 요령이 없었지만, 경험으로 터득했다.
부서 이동 시점과 내가 뚫었던 영역이 부상하는 시점이 겹쳤다. 그 덕에 가자마자 날개가 달린 것처럼 성과를 냈다.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감회가 남다른 건 부서이동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손이 빠르다'는 칭찬을 받았던 일이다. 같은 부서 동기보다 상대적으로 손이 느려서 배제당했었는데 여기서는 빠르다고 인정받다니.
업계 최고 회사를 포함한 타사에서 오퍼도 받는다. 포기하지 않았던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