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살다보니 고향 친구들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맛있는 고깃집에 함께 가자"
라는 말에 3시간의 운전 따위..!
깜깜한 겨울밤, 낯선 동네의 작은 고깃집,
불쑥 건네받은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들.
오랜만인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너무 신나서
거하게 마셔버리고 말았다.
20대에도 이렇게 마신적은 없었는데..
기억도 군데군데 비어있는 밤.
다른 사람 앞이였다면
비어있는 기억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
거기에 찝찝함까지 더해져
하루 종일 나 자신을 욕하며
금주를 다짐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친구들이였기에
그런 고통의 시간은 없었다.
그저 고마운 생각만 들었다.
내 바닥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
그걸봐도 늘 같은 마음으로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들.
좋은 친구는 한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던데,
내 능력과 무관하게
난 좋은 친구들 덕분에
성공한 인생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