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슨 꿈을 꾸고 있니?

by 또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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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녀석-

자면서 꼬리를 흔든다.

뭔가 행복한 꿈을 꾸는 걸까?



이 녀석은 어려서는 좀처럼 꼬리를 흔들지 않았다.

나 역시도 강아지 키우는 게 처음이라

꼬리를 흔들지 않은 강아지도 있구나 싶었다.



함께 한지 3주 정도 되었을 때였다.

강아지 용품을 사고 받은 사은품,

삑삑 소리가 나는 인형을 누르는 순간

녀석은 힘차게 꼬리를 흔들며

던져달라고 난리가 났었다.



그때

아, 이 녀석도 꼬리를 흔들 수 있는 아이였구나 하고 이상할 만큼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10년도 더 되었지만 그날의 모습은 아직도 또렷하다.



이젠 귀도 들리지 않고 심장도 좋지 않아

마음껏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이렇게

꼬리를 흔들 수 있는 녀석이 있어서 참 좋다.



넌 그저 잠결에

꼬리만 몇 차례 흔든 것뿐인데,

나는 왜 그 꼬리 침에

이렇게나 행복해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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