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손 보다는 귀여운 손

by 또록



올해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니

게으름이 커져버렸다.

뭐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


그럼에도 나는

늘 가던 시간에 운동을 가고

강아지와 산책을 갔다.





그리고 오늘은

세차를 마무리해야 했다.

얼마 전 난생처음 손세차를 했다가

물만 뿌리고 나온 적이 있었다.

비 맞은 차는 깨끗해지기라도 하던데

내 차는 얼룩만 가득해졌다.

오늘은 자동세차로 복귀-



다리는 짧은데 팔만 길었던 내 몸덩이.

새로 산 니트는 내 손을 덮을 만큼 길었다.

그 덕에 내 손이 귀여워 보이기도 하고

뭔가 기분이 좋아졌다.





귀여운 내 손 덕분인지

고무패드에 도장파기는

오늘 첫 도전이었지만

생각보다 순탄했다.



그래서인지 함께한 빵과

커피도 괜히 더 맛있었다.



금손 보다는 귀여운 손이

먼저인 순간이었다.



2025년의 마지막 날.

오늘 하루는

여러모로 내 손으로 충분했다.


월, 화, 수, 목, 금, 일 연재
이전 15화셀프 플러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