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앞에선 흐린 눈 하기

by 또록



약국으로 가는

신호등 바로 옆

블루베리와 체리를 파는 할머니.



추운 날씨에

꽁꽁 싸매시고 노점을 하신다.



플라스틱 대야 가득

블루베리와 체리가 너무 실해 보여

나도 모르게 가격을 여쭤봤다.





누군가 시작을 하면 물꼬가 트이듯

줄줄이 구매 행렬이 이어진다.



직접 농장에서 키운 과일이라며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다

과일이 물러

빚만 남았다고 했다.



검은 봉지에 포장해 주시지만

선물용으로도 추가 구매완료.



얼굴의 주름은 쪼글쪼글하지만

입술엔 분홍빛 립스틱을 바르신

귀여운 할머니.



추가 구매를 하니

그제야 체리 하나를 주시며

먹어보라고 하신다.



달다, 참 잘 샀다.

뿌듯한 구매였다.



그런데 뜻밖의 소식이 전해졌다.



내가 산 체리를 선물하며 들었는데

이 시기에 국내산 체리는

이 가격으로는 판매가 어려울 뿐 아니라

같은 사연을 가지고

체리와 블루베리를 파는 분이

이 동네에만 해도 다섯 분쯤 된다는 제보.



하하하..

국내산인지 미국산인지

원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탐스러워 안 살 수 없던 과일.

게다가 너무 달콤했는걸?

그러면 된 거지 뭐!



내일 아침은 블루베리 요거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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