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벌써 봄인가 봄

by 또록



입춘이 왔다더니, 날이 참 따스하다.



햇살이 가장 오래 머무는 시간,

나와 내 강아지는 늘 그때 산책을 나선다.



이 따스함 때문일까.

목련 꽃봉오리들도

솜털이 더 보송보송해진 것 같다.





어렸을 적,

목련 꽃봉오리를 보면

엄마가 눈 화장할 때 쓰던

브러시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였을까,

어느 날 주운 꽃봉오리를

눈커플 위에 살짝 비벼본 적도 있다.



목련을 지나

조금 더 햇살을 걷는다.



이상하게도 햇살 아래에 서면

자꾸 고개를 들고 눈을 감게 된다.

얼굴 가득 내려앉는 햇살.



비타민 D를

얼굴로 흠뻑 흡수하고

자외선과 함께

기미도 톡톡톡 받아들이면,



오늘의 산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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