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훔쳐보고 말았네

by 또록



카톡-


'언니, 내일 일정 없으시면 맛있는 빵 드시러 가실래요?'

'맛있는 곳 있어? 좋아 좋아!'


그렇게 또 카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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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게 도착하는 지인을 기다리며 두리번두리번.

작은 카페지만 하나하나 눈에 담아본다.

필시 사장님에겐 몇 번의 고민 끝에 배치한 것들일 테니 말이다.



그때 눈에 들어온 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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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무언가를 훔쳐보는 변태적인 취미가 있다.

하나는 책장에 꽂힌 책들을 보며

책 주인의 성향을 추측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마트에서 다른 사람의 카트를 보며

가족 구성원이나, 장 보는 목적,

음식 취향, 라이프스타일 등을 추측하는 것이다.



오늘은 카페의 책장을 보며

사장님의 취향을 추측해 본다.



그러다가 발견한 방명록.

몇 장 넘겨보다가 붙어 있는 포스트잇에 멈칫.

손님이 쓴 방명록에 남긴 사장님의 답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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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훔쳐보는 기분이라

일부러 눈을 가늘게 뜨고 흐릿하게 바라본다.

그럼에도 밀려오는 따뜻함.



누군가 남긴 고민에

누군가 남긴 글로

위로를 건네는 사장님의 다정함.



그 위로를 훔쳐보고

빵을 안 먹어도 배부른 기분이 들었다.



물론, 마음만 배부른 거라

빵은 빠르게 1인 1빵 했다.



방명록 맛집이기도 했지만

이 집은

확실히 빵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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