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해서
당신이 내가 정성껏 가꾼 정원에
아무 때나 들어와
모든 것을 헤집어놓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나는 오래도록
당신의 방문을 환영해왔습니다.
발자국이 남아도,
꽃이 꺾여도,
조금쯤은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라 여겼으니까요.
하지만
당신이 돌아간 뒤
무너진 화단을 다시 세우고
흩어진 흙을 고르고
상처 입은 잎을 돌보는 데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나는 그 일을
너무 오랫동안 혼자 해왔습니다.
이제 나는 나이가 들었습니다.
에너지는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당신의 방문을
조금은 제한하겠다고.
앞으로는
나와 당신이
동시에 방문을 원할 때만
이 정원의 문을 열겠습니다.
이곳을
함부로 드나들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조심히 머물러야 할 공간으로
대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들어와 주시길 바랍니다.
이 정원은
여전히 열려 있습니다.
다만,
소중히 다루겠다는 사람에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