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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c Dec 24. 2018

나를 보여주는 리브라톤 Q Adapt ON-EAR

사운드디자이너의 헤드폰 이야기는 Libratone Q Adapt 


현대인에게 소비란, 필요한 물건의 구입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어떤 상품을 소유하고 어떤 소비를 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정체성이 평가받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로 자신을 보여준다”는 내재된 문제는, 현대인이 소비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특히 몸에 지니는 물건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이젠 헤드폰도 헤드폰 본연의 기본 의미 그 이상을 가진다. 



소비로 자신을 보여준다




소비의 결정에 이르는 데에는 몇 가지 기준(가격, 디자인의 독창성, 기능의 충실성, 동종 제품과의 차별성, 스토리, 맥락, 가성비 등)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사람마다 각 기준의 순서와 조건은 다를 것이지만, 나는 주관적 순서와 조건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LIBRATONE Q ADAPT WIRELESS ON-EAR의 구매 단계로 접근하며 제품을 분석해 보고자 하는데 그에 앞서 잠시 브랜드 소개부터 하고자 한다. 



LIBRATONE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오디오 메이커로서 WIRELESS 기술에 강한 기업이다. 아울러 비주얼 디자인이나 와이드 한 음장 재현으로 정평이 나 있다. 여담이지만 LIBRATONE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자유로운을 의미하는 불어 Libre와 소리를 의미하는 Tone에 그 유래를 둔다. 어디서든 자유롭게 음악을 듣게끔 하겠다는 의지랄 수 있겠다. 사실 그러한 모토가 배어있다 보니 단순 기능 장치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의문의 여지없이 헤드폰은 늘 사용자의 몸의 일부인 것이다.  



어디서든 자유롭게 음악을 듣게끔 하겠다는 의지랄 수 있겠다. 





나에게 역시 자연스레 몸의 지체 내지는 액세서리로 분류하는 아이템이고 그래서 단연 비주얼 요소를 먼저 보게 된다. LIBRATONE Q ADAPT WIRELESS ON-EAR의 디자인은 한마디로 군더더기 없는 가벼움과 심플함이다. 어떤 배경에도 조화되는 온기가 묻어나는 디자인이다. 금상첨화처럼 전원이 들어올 때 LED가 켜지는 LIBRATONE의 나이팅게일은 북유럽의 간명한 세련미를 담은 섬세함과 여유를 느끼게 해주어 보는 이에게 힐링 감을 주는 포인트로 보인다. 머리를 감싸는 헤드밴드 부분이 패브릭이다. 노후화를 고려한다면 의외일 수도 있는 소재이지만 플라스틱이나 가죽 소재보다 두부에 밀착되어 흔들리지 않는 기능면에서 탁월한 점을 감안한다면 실용적 선택이라 하겠다. 그리고 헤드 사이즈 조절 슬라이드 부분도 움직임이 스무스하고 조절 단계가 정해져 있지 않아서 유저들의 다양한 두상에 적합하게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LIBRATONE의 나이팅게일은 북유럽의 간명한 세련미를 담은 섬세함과 여유를





자, 그럼 이제 슬슬 이 심플한 디자인 속에 내재된 헤드폰 기능의 충실도가 궁금해진다. 


먼저 착용감을 보면, 패브릭 소재인 헤드밴드는 머리에서 흘러내리거나 덜렁 거림이 거의 없는 마치 헤어밴드나 버프를 하고 있는 듯 밀착감이 좋다. 아주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이어 패드는 메모리폼처럼 귀가 착 안기는 매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주어 안정감을 주며 차음성도 기대 이상이다. 이른바 도넛형이 아니라 이어 패드 전체면이 쌓여 있어 특정 부위에 대한 피로도도 매우 적다. 브랜드 자료에 의하면 이 소재를 가리켜 프로틴 레더라 했으며 인조피혁으로서 흡습성과 방습성을 겸비하여 습기 컨트롤이 우수한 소재라고 한다. 질감은 천연가죽에 가깝고 내구성 또한 우수하다고 하는데 부디 많은 유저들이 경험했을 표면 노후로 인한 현상이 최대한 늦어지기를 바란다. 드라이버의 하우징 크기 또한 ON-EAR 수준이라 OVER-EAR 보다 통기성 면에서 기대해 본다.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이어 패드는 메모리폼처럼 귀가 착 안기는 매우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을



앞서 비주얼면에서 언급된 부분으로서 헤드폰 R 쪽에 나이팅게일 아이콘이 그려진 하우징의 터치 인터페이스 기능을 보자. 우선 전원을 켜게 되면 LED에 의해 아이콘이 발광하는데, 이 하우징을 다이얼을 돌리듯 손가락으로 둥글게 그어보면 직감적으로 음량 조정이 가능하게 된다. 시계방향으로 움직이면 빛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음량이 커지고 반대의 움직임에는 빛의 숫자가 적어지면서 음량이 줄어든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특한 기능으로서 헤드폰을 착용하면 재생이 시작되고 벗으면 정지한다. 잠시 헤드폰을 벗어야 할 상황이 종종 있게 되는데 가령 누군가가 말을 걸어오는 경우 헤드폰을 벗기만 하면 재생이 정지된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이기는 하지만 황급히 하우징 어딘가의 버튼을 찾아 더듬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물론 용무를 마치고 다시 착용하면 재생이 시작된다.  



직감적으로 음량 조정





이제 소리가 궁금해진다. 필자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여 소리설정 3단계로 사운드를 모두 비교해 보았다. 먼저 저음역대 확인을 위해, 바렌보임의 베토벤 심포니 7번의 2악장 서두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저음역대 강화 모드로 들어보아도 깊이와 공명, 그리고 공간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재즈 앙상블에서도 저음역대 악기들의 매력을 맛있게 담지는 못하는 아쉬움, 그리고 타악기의 심장까지 전해오는 파장의 짧음이 안타깝다. 


걸쭉하고 허스키한 재즈 보컬 역시 맛나게 들리지는 않았다. 방탄소년단의 심장박동수 올리는 비트감은 문을 닫고 방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들렸다. 해상도는 좋은 편이지만 차분한 중저음이랄까. 그래서인지 장점을 얻어내고자 좀 더 파기 시작했다. 분명 맛깔나게 담아내는 음악이 있을 것 같은데.. 하고 하우징 로고를 들여다보니 불현듯 아이유. J.rabbit. 백예린이 떠올랐다. 리브라톤의 자연주의 나이팅게일 로고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처럼, 소녀소녀 하고 단아하며 청명한 느낌의 고음역대의 보이스! 들어보니 선입견을 뒤엎는 만족스러움이었다. 왜 이 소녀 가수들에게 팬들이 열광하는지 분명히 아니, 절대적인 증명을 해 보였다. 투명하고도 단아하며 군더더기를 지운 어여쁜 고음역대가 빛이 난다. Q Adapt On-Ear는 뽀송뽀송한 느낌의 고음의 소리들을 참 예쁘게 담아내는 장기가 있다. 저음과 고음을 비교한다면 분명 고음으로 기우는 특성일 게다. 이런 고운 헤드폰에게 락, 래퍼 뮤직, 풀 오케스트라의 심포니의 장중함과 펀치력을 담아내라 요구하고 싶어 지지 않아졌다. 


독주 악기로 피아노 연주곡 중에서 안단테(느린 템포)의 곡들과 인상주의 작품들이 유독 아름답게 들렸다. 플루트와 오보에와 같은 목관악기의 연주도 참 고운 호흡으로 담아낸다. 통기타 음악도 여유 있고 아담하게 잘 담는다. Q Adapt On-Ear의 장점을 알고 나니 그 장점으로 더 듣고 싶어 지는 악기와 음악들을 찾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다소 장르를 거르는 편이랄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Q Adapt On-Ear이기에 스무스한 질감이나 화려함을 자제한 자연스러운 음색이 더 살아난다는 생각이다. 오랜 시간 듣고 있어도 편안한 레어템일지도 모르겠다.    



리브라톤의 자연주의 나이팅게일 로고에서 느껴지는 그 느낌처럼, 소녀소녀 하고 단아하며 청명한 느낌의 고음역대의 보이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기능 하나를 소개하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요즘엔 일반화된 것으로서 선택 강도에 따라 주변 소음의 차단 정도의 선택이 가능하다. 이 기능을 베이스로 필자는 CityMix 기능에 주목해 보았다. 주변의 소리를 수음하면서 동시에 소음을 저감 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의 응용 버전이랄 수 있겠다. 타 브랜드에서도 유사한 기능을 선보이기에 독자분들 중에는 이미 눈치채셨을 텐데요. CityMix 기능은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동시에 주변의 환경 노이즈가 설정치만큼 들리게 하는 기능으로서, 필자가 테스트해 본 결과 자연스러운 편이며 오픈 에어형 헤드폰을 착용한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완벽한 차음 성능이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로 이런 기능을 사용한다는 건 꽤나 실용적이다. 이 기능의 프리셋에 대해 개인차이가 예상되는바 약간의 필자 의견 + 브랜드 자료를 언급하고자 하는데 CityMix의 각 4단계의 프리셋의 외부 소음 허용 정도는 아래와 같다고 한다.  



CityMix



레벨 1 : 주변음 80%를 허용하며 헤드폰을 벗지 않고도 대화가 가능한 정도  

레벨 2 : 주변음 60%를 허용하며 주변 환경에 대한 안전함을 느끼면서 음악을 즐기는 정도 

레벨 3 : 주변음 30%를 허용하며 다소 의식해야만 주변 노이즈가 음악에 섞여 들리는 정도   

레벨 4 : 주변음 10%를 허용하며 주변 소음을 최대한도로 낮추어 음악을 주로 즐기는 정도  


참고로 노이즈 캔슬링이 기능한다는 전제하에 20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정리해 보건대 심플함 속에 담아낸 스마트함. 이것이 LIBRATONE Q ADAPT WIRELESS ON-EAR의 장기였다. 이 제품은 헤드폰의 일상적인 사용(출퇴근 길 드라마 보기, 어학공부, 업무나 공부 중 배경음악 듣기..)이 잦은 유저들의 간편성의 욕구와 외부 소리와의 단절을 선호하는 유저들의 차단성에 대한 욕구를 모두 담아낸 과학이다. 이 과학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라면 LIBRATONE Q ADAPT WIRELESS ON-EAR는 고대하던 레어템일 것이다. 




LIBRATONE Q ADAPT WIRELESS ON-EAR





[본 글은 필자가 프리미엄 헤드폰 가이드 매거진에 기고한 리뷰 글에 근거하고 있으며 사진은 개발사 웹사이트와 기고 매거진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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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TONE Q ADAPT WIRELESS ON-EAR

https://www.libratone.com/us/products/headphones/q-adapt-on-ear/product-det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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