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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c May 11. 2022

음악에 집중하게 하는 JBL CLUB ONE의 기능

사운드디자이너의 헤드폰이야기 


JBL CLUB ONE의 사운드의 첫인상은 무엇일까? “공간을 품은 준수한 밸런스”다. 모든 음역대가 알맞은 디테일로 각자의 분량을 밸런스 있게 공간에 내놓는다. 저음역대의 존재감이 좋게 느껴진다. 양감 면에서는 아주 풍성한 저음역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전체의 밸런스를 고려하는 조절된 양으로서, 좋은 쿠션감을 갖고 있고 그러면서도 결코 디테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격감 면에서 기대가 커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비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제품이니 잠시 이 부분은 가볍게 넘어가 보자. 저음역대의 존재감이 좋다는 것은 웅성대는 거품 같은 사운드는 배제하되, 곡 전체를 떠받드는 저력과 쿠션감, 탄력을 갖고 있고, 저음역대의 밀도 높은 묘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음악 안에서 자신의 역할은 모두 해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구든 JBL CLUB ONE의 사운드를 처음 경험하면 저음이 좋다고 평할 것이다. 



중음역대 역시 훌륭한 밸런스다. 사실 고해상도 사운드에 생기를 입히는 것은 중음역대의 역할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사운드 간의 윤곽을 섬세히 그려낼수록 입자들이 더 풍성하고 세세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법이다. 중음역대에서 사운드의 윤곽을 드러내며 디테일을 그려주는 것은 곡을 흘려듣지 못하게 하며, 음미하면서 사운드 하나하나를 존중하게 하는 힘을 길러준다. 하지만 과유불급의 선을 지키지 않는다면 중음역대의 자격미달이다. JBL CLUB ONE의 중음역대는 균형감 면에서도 밀도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다. 고해상도의 고음역대는 양날의 칼날을 갖는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고음 안에 숨겨진 공격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궁금증을 갖고 듣게 된다. JBL CLUB ONE의 고음은 공간을 잘 이용하고 있다. 고음역대의 표현력을 한껏 끌어올리면서 치찰음과 같은 불편한 음들을 적절히 숨겨두었다. 넓은 집에 수납이 잘 되는 것처럼 높은 공간 이용이 돋보인다.



아마도 이러한 섬세한 사운드의 표현력은 40미리 그래핀 드라이버의 존재로 인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핀은 일반적인 메탈 소재보다 약 100배 가까이 강도가 높은 것으로서 다이아몬드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매우 가벼운 소재이기도 하다. 그래핀을 진동판에 도포하는 방식으로 코팅 처리되는데 이로 인해 경량이면서 왜곡이 적고, 재생 주파수 레인지가 넓은 매우 강력한 진동판이 되며 가벼움으로 인해 진동이 기민해지는 셈이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단함과 정확한 진동판의 움직임으로 인해 보다 작은 음악적인 표현에 이르기까지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를 감싼 마그네틱 시스템 안에서 진동하므로 다이내믹 레인지의 넉넉함도 얻을 수 있다.  



이제 다음으로 JBL CLUB ONE의 무대능력을 보자.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삶을 잘 살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듯, 사운드 밸런스가 좋다 하여 무대능력이 다 좋다고 할 순 없다. 하지만 JBL CLUB ONE은 갖고 있다. 무대에서의 센스. 필자가 생각하는 무대능력은 악기 배치 능력과 스테이지의 넓이와 깊이 그리고 스테이지 위로 천장의 높이를 얼마나 확보하냐에 대한 공간 확보력이다. JBL CLUB ONE은 음악을 잘 아는 제품이다. 악기 배치와 구성 면에서 준수함을 보여준다. 공간의 입체성을 활용한 악기 배치는 물론 조화를 고려한 적절한 악기 거리도 좋다. JBL CLUB ONE은 울림 좋은 홀을 갖고 있다. 스테이지 위 천장의 높이도 기분 좋게 높고, 넓고 가깝다. 현장감이 최고다. 좋은 음원을 들을 때는 바이올린의 활의 결마저 보여줄 정도의 거리를 확보해준다. 흥미로운 해상도이다. JBL CLUB ONE의 사운드는 공간 덕에 온기가 있고 입체감이 뛰어난 경험을 준다.  


누구나 인정하듯 사람의 배경만을 보고 특히 재력만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자칫 편향된 생각을 갖게 하는 원인이다. 하지만 물건을 앞에 두고는 쉽게 출신(브랜드)과 가격을 판단기준에 세우게 된다. 필자가 리뷰를 할 때면 지양하려는 태도이다. 하지만 이번 JBL CLUB ONE을 만나는 내내, 감탄하게 되는 것은 가격이었다. 이 가격에 이런 능력이.. Hi-Res인증의 가치를 확실히 확인하며 또 내뱉는 말… JBL CLUB ONE… 정말 좋군.  



사실 여기서 멈추어도 멋진 제품인데 서프라이즈가 하나 더 있다. JBL CLUB ONE에게는 숨겨진 날개가 있으니.. 바로 My JBL Headphones 앱을 통한 이퀄라이저 조절 능력이 있다는 것. 워낙 경쟁이 치열한 헤드폰의 세계에 등장하려다 보니 브랜드에서 뭔가 비장의 카드 하나쯤, 쥐어주고 싶었나 보다. 이 앱에는 같은 음악과 같은 헤드폰으로 듣는 사운드 셰프들이 내놓는 한 그릇들이 준비되어 있다. STAGE+메뉴인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DJ들이 직접 튜닝에 참여한 EQ를 경험하며 자신의 모니터링 음질 선호도를 찾아보는 경험도 쏠쏠하다. 본인이 선택한 DJ와 같은 청각적 체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도 EQ 조절이 가능하다. 이 앱은 JBL CLUB ONE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앱의 업데이트로 앞으로 어떤 음악인들의 EQ와 같은 경험들이 업데이트될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JBL CLUB ONE에서 개인적으로 채워지지 않은 사운드가 있다면(예를 들어, 저음역대의 타격감 같은), 얼마든지 스스로 업데이트하며 자신의 사운드 레시피를 수정해 가는 즐거움도 크다. 끊임없이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리스너들의 니즈를 선제적으로 케어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빼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서 JBL CLUB ONE의 마케팅 소구 포인트 중 하나이기도 한 하이브리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주위의 소리를 보다 수월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앰비언트 어웨이 모드와 토크 쓰루 모드를 가진다. 전자의 경우는 음악의 음량을 조금 낮추어 주변음의 인지를 높여주며, 토크 쓰루의 경우는 재생 중인 음악의 음량을 더욱 낮추어 대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모드이다. 본인이 리스닝/업무 환경에 맞추어 선택적으로 세팅할 수 있다. 실제 거리를 걷거나 대화를 하는 경우에 시험을 해보면 노이즈 캔슬링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음악이며 주변음도 대화 음성도 음악의 섬세한 연결성에 주안점을 둔 것임을 알 수 있다. 부가적인 기능들이지만 헤드폰을 사용하는 본질을 결코 해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최근 다양한 부가적인 기능들이 앞다투어 소개되는 상황이며,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느끼며 즐거운 선택에 고민을 하는 리스너들도 있겠지만, 사실 가장 핵심은 소리 본연의 가치를 어떻게 이어가는 브랜드인지, 제품인지, 기술력이 어떻게 그 소리 재생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지, 이런 점에 본질이 있음을 음악을 사랑하는 우리들은 알고 있다. 드라이버의 개수나 재생 대역 등과 같은 숫자를 보기에 앞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그리고 리스너가 발품을 팔아야 알게 되는 이면의 숨겨진 스토리를 찾는 것이 정성 들여 개발된 제품을 진정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https://jp.harmanaudio.com/CLUBON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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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중 이미지는 제조사 상품 페이지와 본 글의 기고 매거진에서 발췌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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