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고백
새벽 4시쯤 잠이 깼다.
주위가 너무나 적막해서
불도 켜지 않았다.
나도 적막과 함께 숨을 죽였다.
다시 잠을 건져 올릴 수 없어
결국 스위치를 올렸다.
흰 불빛이 방 안의 어둠을 밀어내자
아들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엄마, 너무 어두운데 오래 있으면
사람 마음도 같이 가라앉는다구요.”
그 말이 새벽 공기 속에서
작은 파문처럼 마음에 번져왔다.
나는 빛을 향해 조용히 시선을 들었다.
이 새벽, 밀리의 서재에 들어갔다.
옥님아, 옥님아(유강희)
책 제목이다.
옛 친구 이름도 옥님이 가 있는데
내 친구를 부르나 싶어,
친구가 생각나서
새벽부터 옥님이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