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담는 사람들

서툰 고백

by 복덕


2025.11.19.


공원길 가장자리에 수요장이 열렸다.

찬바람 탓인지, 햇살이 퍼지고 난 뒤에야 장이 열렸다.

덩달아 나도 햇볕을 받으며 밖으로 나섰다.


공원 사이사이에 커다란 마대 포대가 곳곳에 세워져 있었다.

그 옆으로는 빗자루를 든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낙엽을 쓸어 담고 있었다.

한 사람은 허리를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며 마대 포대 입구를 넓혀 잡고 있었고,

다른 사람은 바람에 날아갈까 급한 걸음으로 낙엽을 쓸어 모았다.

빗자루 끝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쉴 새 없이 터졌다.

햇살에 반짝이던 낙엽들은, 그렇게 사람들 손끝에서

낙엽의 생을 끝내듯 포대 속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다.


유독 낙엽을 좋아하는 사랑이는

오늘도 낙엽 더미 속에서 온몸을 굴리며 신이 났다.

마대 포대에 낙엽을 쓸어 담는 사람들 사이로

사랑이가 뛰어들까 조마조마했지만,

뒹구는 낙엽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차마 말릴 수가 없었다.


어쩌면 사랑이는 알지도 모른다.

낙엽 담는 사람들이 치우기 전,

낙엽과 함께 보내는 이 시간이

가을이 주는 마지막 놀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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