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고백
2025.11.29.
낙엽비가 공원을 스쳐갔다.
우수수 몰려간 낙엽은
겨울을 데리고 왔다.
바람이 한 번 씽~ 하고 지나가더니
공원 산책길이 텅 비어 있었다.
답답한 실내를 참을 수 없어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고
패당 코트를 입고
엉거주춤 공원에 왔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환하게 하늘이 색칠되어 있었다.
분명 청단풍이란 이름을 달고
몰려간 낙엽 뒤에서
빨갛게, 노랗게 하늘을 색칠해 놓았다.
가을을 끝까지 지킨
겸손한 아름다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