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고백
2025.12.13.
비가 오는 토요일
토요장이 서는 날이다.
뻥튀기를 사러 가야 하는데
자꾸 밖을 내다보면서 시간을 미루고 있다.
뻥튀기도 달다고 먹지 말라 했는데
혼자 다 먹지 않는다고 했다.
당뇨 관리를 해야 하는 남편은
이것저것 따지고 나면 먹을 것이 없다.
먹지 말라는 말이 늘어나면서
그의 하루는 점점 비어 가고
나는 그 빈자리를 잔소리로 채운다.
뻥튀기를 한 보따리 사 들고 가면
옆자리 사람에게도 나누고
마주치는 얼굴마다 한 개씩 건네며
일주일을 그렇게 버텨 낸다.
나눠 먹는다는 말로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
그래도 걱정이 앞서
괜히 또 한마디 보태면
남편은 버럭,
안 볼 사람처럼 화를 낸다.
그 화 속에
먹고 싶은 마음과
지켜야 하는 몸과
내가 너무 잘 알아버린
그의 서러움이 섞여 있는 걸
나는 모른 척한다.
비는 여전히 오고
토요장은 곧 파할 시간이다.
결국 나는
뻥튀기를 사러 나설 것이다.
잔소리를 줄이겠다고 다짐하며
그래도 또 걱정부터 앞세운 채로.
비 오는 토요일은
늘 이렇게
사소한 먹거리 하나로
사랑과 미안함이
한 봉지에 함께 담겨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