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에 들어서는 오늘의 자세

내일부터 1일

by Ari

일자리를 새롭게 찾기로 했습니다.


얼마간 휴직하는 동안, 자연스러운 나로 숨 쉬고 존재하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랐습니다. 흐름에 급하게 떠밀려 가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잘 맞고 좋은 길을 찾아서 떠날 수 있도록이요.

모래시계의 모래가 쉬지 않고 떨어지고 있네요. 이제 나의 '쉼'에도 차근차근한 마무리가 필요합니다.


지난 몇 달간의 쉼 덕분에, 전에 가졌던 나 자신과 일에 대한 관념들이 조금 말랑말랑해진 것을 느낍니다. 나는 어떤 경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산업에서 일해온 사람이라는 생각과, '그러니까 이렇게 경력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느꼈던 것들도 많이 희미해졌습니다. 가능한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고 싶습니다. 지금의 쉼은 미술 시간 후의 붓이 물감을 씻고 햇볕에 마르듯이, 비워내고 준비자세로 돌아가는 시간입니다.


오랜만에 옛 회사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친구가 꼬꼬마 사원으로 우리 회사에 들어왔을 때 나는 차장이었으니 (그 후로 만년 차장이네요), 그가 알고 있는 나의 표정은 대부분 회사를 배경으로 한 것이지요. 친구가 지금 나에게서 느껴지는 자유롭고 활기찬 기운이 새삼스럽다고 했습니다. 회사 안에서의 내 모습도 좋아하지만 앞으로 자유롭게 일하고 살아가는 모습이 어떨까 기대하게 된다고요.


이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어렴풋한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또 새로운 사업에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나 기술 분야의 일은 특히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사회적인 가치가 있는 일을 하고 싶다. AI는 할 수 없고 사람이라서, 나라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일하는 시간과 공간에 어느 정도 자율성이 있으면 좋겠다... 당분간은 본격적인 구직 활동보다는 어떤 모습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원래 휴직은 11월 말까지인데, 이때 복직하지 않고 회사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아이를 겨울방학까지 돌보고, 새 봄에 새로운 일터에 출근할 수 있도록 구직활동을 하려고요. 약간의 경력 공백이 생기는데, 이대로 공백이 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 시간 너머에서 만날 인연들과 새로운 일이 어떤 것일지 기대되기도 하고요.

결국엔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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