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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Nov 22. 2023

비만은 내 탓인가? 사회 탓인가?

소비를 위한 먹기는 줄여야 한다.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집중력 전문가 조엘 닉 교수는 집중력의 문제를 비만처럼 사회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조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비만은 의학적 유행병이 아니라 사회적 유행병이다. 예를 들면 사람들이 먹는 음식의 질이 나쁘기 때문에 뚱뚱해지고 있다. 우리의 생활방식이 극적으로 변화했고(식량 공급망 변화, 걷거나 자전거 타기 힘든 도시 건설) 이러한 환경 변화가 신체의 변화를 낳았다. 


조엘은 현대인의 집중력 저하를 비만처럼 사회의 변화에 따른 원인을 찾고 있다. 구체적인 집중력 저하의 원인은 더 읽어봐야 알테지만 나는 비만의 사회적 원인에 대해 좀 더 쓰고 싶다. 


첫째, 식품의 변화이다. 현대인에게 식사는 생존이 아닌 소비와 쾌락의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보니 끝없이 맛있는 음식이 개발되고, 또 추구한다. 맛집이라고 소문나면 먼 길을 찾아가고, 줄서서 기다리는 것을 감수한다. 맛있는 음식의 실체는 단순하다. 탄수화물과 설탕, 튀긴 음식, 화학첨가물이다. 달달한 디저트, 콜라, 아이스크림, 쿠키, 치킨 등 맛있는 음식의 대부분은 이런 것으로 맛을 낸다. 그리고 해독성은 잘 알려져있다. 비만과 당뇨와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된다. 진화론의 관점에서 우리 뇌와 몸은 1만년 전에 비해 거의 달라진게 없다. 백년 전만 해도 인류는 이런 음식을 먹은 적이 없었다. 뇌와 몸은 갑자기 들어오는 이런 음식을 감당할 수도, 처리할 수도 없다. 결국 비만과 병이 내 몸에 쌓이게 된다.



둘째, 생활방식의 변화이다. 원래 인간의 몸과 뇌는 걷고, 뛰고, 움직여야 생존하도록 설계되었다. 실제 수만년 동안 인류는 그렇게 살아왔다. 그런데 현대 문명은 이 모든 것을 포기하도록 발전되어 왔다. 자동차, 엘리베이트, 에스컬레이트는 모두 걷기를 대체한다. 거기다 컴퓨터, 스마트폰, TV, 유튜브, 넷플릭스도 인간을 꼼짝하지 않고 의자나 소파에 앉아있게 만든다. 노동의 상당 부분도 육체노동에서 정신노동, 감정노동으로 대체되고 있다. 덜 움직이도록 발전하고 있는 인류 문명의 문제는 심각하다. 덜 움직이는 편리함을 위해 소비해야 하고, 그로인한 병 예방을 위해 소비해야 한다. 그래서 현대인은 운동도 소비 대상이 되었고, 심지어 다이어트에도 돈이 필요하다.


식품과 편리함을 위한 도구들은 지금 그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개인의 비만과 건강 위협은 물론 지구의 기후 위기는 인류의 재앙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사회적 원인은 제도적 해결방안으로 해결하는게 맞다. 하지만 의식주 모든 것을 소비로 대체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내세울 수 없다.그렇다면 개인의 인식과 실천이 중요하다. 


첫째, 내가 먹고 있는 음식에 대해 관심을 갖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절제해야 한다. 의학적으로 튀긴 음식, 달고 짠 음식, 술은 모두 해롭다. 안 먹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화해야 한다. 혀에 이로운 것은 몸에 해롭다. 스님처럼 먹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소비를 위한 먹기를 줄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둘째, 시간내어 움직여야 한다. 먹고 잠자는 것은 매일 시간내어 한다. 먹는 것은 끼니마다 20~30분, 잠은 6~8시간 꼭 시간을 할애한다. 마찬가지고 걷거나 뛰거나 운동하는 것도 반드시 매일 시간을 내어 해야 한다. 하루 30분 이상, 호흡이 가쁘고, 등에 땀에 살짝 나는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어쩌면 모든 건강의 비결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이는 것.

많은 사람이 다이어트를 위해 결심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결심은 무너지기 일쑤이다. 다이어트가 목표가 아니고, 건강이 목표여야 한다. 살이 빠졌는가에 관심을 갖지 말고 내 몸의 혈압, 혈당, 콜레스트롤 수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치가 정상이면 몸은 건강하다. 그리고 정상이 아니면 치료받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여야 한다. 그러다보면 살은 자연스럽게 정상적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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