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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Sep 11. 2024

오늘도 그냥 달린다.

육십. 재밌을줄 알았다.


인간의 합리성이 비합리적인 결과를 초래할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유가 방해가 되기도 한다.

왜 이걸 해야 하는가?하는 이유를 따지다 보면 안하는게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모조건 하는게 낫다.

이유를 따질 필요가 없다.

그냥 해보는 거다.


호기심이 생기거나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해보자.


만약 사는게 재미없다면 한 달만 달려보기를 추천한다.

처음에는 조금만, 천천히

일주일부터 속도를 높이고

다시 거리를 늘리고

한달만 따지지 말고 달려보자.


등에 땀이 나면서 호흡이 점차 가쁘다.

그래도 쉬지않고 달린다.

더 숨이 차다.

그래도 달려진다.


나는 달리면서 내 안의 생명력을 확인하고, 내 자존감을 높인다.

이것은 성취다.

이런 성취를 자주 경험하면, 삶이 무료할 수가 없다.

한 달 뒤에는 더 멀리, 더 빨리 달려볼 결심을 하게 될 것이다.


달리는데 목적을 두지 마라.

다이어트니, 건강이니...

다이어트를 위한 달리기는 살빠지면 멈추고,

건강을 위한 달리기는 결과가 금방 나오지 않아서 포기하고.


달리다보면 어느새 그런거는 그냥 따라온다.

성취감도 목적이 아니다. 

그냥 달리다보면 저절로 생긴다.

그게 반복되면 달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된다.


달리기는 힘들다.

사는거도 원래 힘들다.

힘든 사는 것을 견디기 위해

힘든 달리기를 하는 거다.

쉬운 일보다 어려운 일을 해야 한다.

쉬운 일 중에서 오래 지속되는 행복은 없다.


삶이 무료한 이유는 해야 할일 외에 다른 일을 하지 않아서이다.

우리 일상은 어차피 무료하고 지루하다.

주어진 일만 하고, 해야할 일만 해도 힘들 수가 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달려야 한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삶은 활기차다.


나는 퇴근하면 옷을 갈아입고 그냥 나간다.

그리고 달린다.

오히려 운동하지 않으려면 그날은 운동을 쉴 결심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그냥 달렸다.

달릴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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